논산 박판봉씨, 연무중학생 10명에 장학금 100만원 전달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딸기와 같이 큰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무중학교(교장 서대석)가 7일 교내 다목적실에서 전교생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동적인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선·효행학생 표창과 훈화, 사랑존경 행사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논산시 연무읍 고내리에서 딸기농업을 하고 있는 박판봉(58)씨가 작업복 차림으로 손때 묻은 장학금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소년소녀가장 학생을 포함한 10명의 학생들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한 후, 어눌한 말씨로 "새벽 3시에 일어나 딸기밭에서 일을 시작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사랑과 나눔의 생활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학교가 이날 장학금 전달 행사를 갖게 된 배경은 지난달 26일 흙 묻은 작업복 차림의 농부가 교무실을 찾아와 현금 100만 원을 내놓으며 "별 것 아니니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부터. 박씨는 딸기농사를 하는 평범한 농부이지만 그동안 연무중과 연무고, 논산여상에 각각 1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무중학교는 박씨의 자기희생적인 사랑과 나눔 정신을 거울삼아 늘 봉사를 생활화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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