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사업실패로 빚져" 지난 5주간 대전 710명 상담 · 283명 신청

3년 전 직장을 잃고 생활고에 못 이겨 카드빚을 지게 된 A씨, 천안에서 기계부품공장을 운영하다 거래업체의 부도로 공장 문을 닫게 된 B씨.

그들은 신용불량자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대전시청 민원실에 마련된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출장상담실을 찾아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처럼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실업과 생활고, 사업실패 등의 이유로 금융권에 채무를 진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주간 대전시청 민원실에서 출장상담실을 운영한 결과, 총 710명이 상담해 이 중 283명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이 중 77%가 생활고와 사업실패로 인해 채무를 지게 됐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3%는 사금융 거래, 질병·재해, 투자실패, 보증채무 등으로 인해 채무를 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만 놓고 볼 때 3주 정도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259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수인 203명이 신청을 해 충청지역 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상담실이 운영된 대구와 광주는 지난달 각각 119명, 95명이 신청을 해 대전보다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6466명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 이 중 1831명이 이미 채무조정안을 확정받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518명(38.9%), 20대가 2183명(33.8%), 40대가 1274명(19.7명)이고 직업별로는 봉급생활자가 1442명(78.5%), 자영업자가 255명(13.9%), 일용직이 103명(5.6%)이다.

채무사유는 생활고(51.5%), 사업실패(26.4%), 사금융거래(7.7%) 순으로 나타났다.

신청자의 부채규모는 3000만∼5000만원이 2218명(34.3%)으로 가장 많고 5000만∼1억원이 1716명(26.5%), 2000만∼3000만원이 1193명(18.5%)이며 월소득은 100만∼150만원이 2236명(34.6%), 150만∼200만원이 1493명(23.1%), 200만∼300만원이 1269명(19.6%)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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