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대학가 신축 붐 불구 대비시설 전무

천안 대학 밀집지역에 원룸촌이 형성되고 있으나 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해 안전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원룸은 각 방마다 취사시설이 있는데다 대부분 직업에 따라 방을 오래 비워 두고 있기 때문에 안전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5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천안시 신부·안서동의 경우 대학생과 직장인을 겨냥한 원룸신축이 봇물을 이루면서 100여동이 운집해 있다.

게다가 정부의 잇단 부동산투기억제책으로 대학가 원룸 신축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매월 5∼6개동씩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화재에 대비한 안전시설이 의무화돼 있는 반면 원룸(다가구주택)은 안전장비와 관련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화재 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원룸은 공동주택보다 가구의 배치가 조밀하고 통로가 좁은데다 비상구도 협소해 화재발생시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민 김성식(48·천안시 신부동)씨는 "원룸 1동마다 10여개의 방이 마련돼 있어 일반 주택에 비해 화재 위험이 높은데도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천안초 화재사건과 같이 자칫 대형 참사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원룸 건축주 이모(51·천안시 안서동)씨는 "소화기 등 기본적인 소방기기는 갖춰 놓았지만 각 방에서 취사가 자유로운 만큼 화재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天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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