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씨 '아무일도 없었던 어느 봄날' 출간
타인의 얼굴등 10편… 한글·영문판 동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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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수필가이며 소설가인 이철호씨가 단편소설 '아무 일도 없었던 어느 봄날'(정은출판사 펴냄)을 출간했다.

이씨는 보건학 박사로 널리 알려진 한의학자다. 소설과 수필을 넘나들며 다작을 할 정도로 문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작가다.

얼마 전 사상설의 창시자인 한의학자 이제마를 모델로 삼아, 일종의 전기소설인 '태양인'을 출간해 문단뿐 아니라 한의학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무 일도 없었던 어느 봄날'은 그동안 문예지에 발표한 소설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특히 이번 소설은 한글과 영문판으로 동시에 게재돼 화제를 모은다.

너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 타인의 얼굴, 사랑의 조건, 어떤 죽음, 바람개비 여자 등 10편이 수록됐다.

각 작품속에는 다양한 인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작가의 문학과 인생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어느 작품에서나 주요 등장인물들이 예외없이 불행한 사람들로 표현된다.

일시적인 실수 또는 실패로 재산을 날려 버린 채 가난에 허덕이다 끝내 죽음에 이르는 사람, 인간적인 탈선으로 평생 씻지 못할 고민과 불행을 안고 사는 사람, 신경과민과 정신병으로 자살하는 사람 등 불행에 처한 인물들이다.

이것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간성 탐구와 옹호'라는 맥락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내면에는 작가 자신의 극히 내밀한 사적 체험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어 소설문학 특유의 자기고백적 정서를 만날 수 있다.

영문판 역자인 라이채씨는 "이번 소설들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 있음과 동시에 모든 인류의 공통된 고민들이 담겨져 있다"며 "저자의 이러한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을 선별하여 한글과 영문판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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