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흥행 가늠하기 위한 '테스트 음반'

홍도야 우지마라

 ?????????????????? ???이 서 구 작사
 ?????????김 준 영 작곡
?????????????????????????? 김 영 춘 노래

A
사랑을 팔고사는 꽃바람속에
너혼자 지키려는 순정의등불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있다
아내의 나갈길을 너는지켜라

B
구름에 쌓인달을 너는보았지
세상은 구름이오 홍도는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사랑에는
구름을 걷어주는 바람이분다

C
홍도야 우지마라 굳세게살자
진흙에 핀꽃에도 향기는높다
네마음 네행실만 높게가지면
즐겁게 웃을날이 찾아오리라

홍도야 우지마라 이 노래는 1939년 4월콜롬비아레코드회사에서 이서구 작사 김준영 작곡 김영춘 노래로 임시 발매됐던 노래다.

당시로서는 신인가수를 등용할 때면 으레 임시로 레코드를 발매를 하는 예가 많았다. 그것은 가요팬들의 반응을 봐서 레코드를 보급하는 데 결정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이다.

다시 말한다면 신인가수를 등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녹음 효과가 좋은 사람이 있고 그와 반대로 육성으로는 듣기가 좋은 가수라고 하더라도 녹음이 좋지 않아 실패하는 가수도 간혹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레코드회사에서는 이렇게 레코드판을 임시로 발매를 해서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하여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수를 테스트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업자로서는 숱한 돈을 투자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렇게 레코드를 임시로 발매를 하여 시중에 내놓고 반응을 보게 된 것이다. 임시 발매된 레코드판이 잘 팔리면 그때 레코드회사에서는 그 가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여 그 회사에 전속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행동을 하게 되며 임시로 발매된 레코드가 잘 팔리지 않을 때면 거기에서 레코드회사는 레코드판을 더 이상 찍질 않고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임시로 발매된 레코드판이 잘 팔리고 인기가 있으면 레코드판을 무한정 찍어서 시중에 내놓으며 홍보와 적극적인 선전을 한다. 그리고 정식으로 판매하는 데 있어 회사의 사활을 걸 만큼 홍보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당시에 레코드업계의 관행이었다. 이렇게 하여 레코드판은 국민들에게 보급되며 또 이 노래를 국민들은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녹음을 할 수가 없었다. 기술은 물론 레코드 취입을 할 제반의 장비가 없기 때문에 레코드 취입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본으로 건너가서 그곳에서 녹음을 하고 또 레코드판도 일본에서 찍어서 우리 조선으로 가져 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 비용도 엄청나게 많이 드는 것은 뻔한 것이다. 그러므로 레코드업자로서는 가수 한 사람을 데뷔시키는 데 있어 엄청난 비용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가수를 테스트함은 물론이요, 또 가요팬들로부터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등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기에 회사에서는 레코드를 임시로 발매하는 것이다.

팬들의 호응도에 따라서 발매된 레코드는 임시로 끝을 맺던가 아니면 반응이 좋아 계속 레코드판을 찍던가 하는 양단의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다행히 호응도가 좋으면 레코드판을 계속 찍게 되며 가수도 이에 따라 성공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레코드업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장사가 잘 되는 것으로 글자 그대로 흥행에 대성공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레코드취입을 하려하면 조선에서 일본까지 배를 타고 건너가서 그곳에서 여관을 정하고 며칠간 녹음 준비를 해야 하는 등 우리로서는 여간 어렵고 불편한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조선에서 일본으로 녹음을 하러 갈 때면 한두 사람이 가는 것이 아니다. 작곡가와 가수 레코드업계에 있는 사람들 때에 따라서는 악사들도 데리고 갈 때도 있다. 이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갈 때면 레코드회사에서는 엄청난 경비를 지출해야 되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레코드회사에서는 레코드판을 적은 숫자로 찍어서 시장에 내놓고 반응에 따라서 임시 발매를 취소하고 대량으로 레코드를 찍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레코드는 시장에 나오게 되며 또 시장에 나온 레코드판을 국민들은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레코드판이 잘 팔리면 레코드회사는 돈을 벌지만 혹여 레코드판이 잘 팔리지 않으면 그 레코드회사는 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섣불리 레코드업에 뛰어들었다가는 패가망신을 하는 예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성공을 한다면 요즘 말로 대박이 터지는 장사다. 그래서 레코드업자들은 행여나 하는 기대감에서 망했어도 다시 희망을 갖고 재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재도전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을 하겠지 하는 꿈에서일 것이다. 이렇게 망했다? 흥했다 하는 레코드업계에서 희망을 잃지않고 꾸준하게 제작을 한 회사들은 그 래도 잘 운영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회사 문을 열자마자 폐업이 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러니까 자본에 여유가 있어 꾸준하게 레코드취입을 한 회사들은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꾸준하게 레코드제작들을 하는 것이다. 참고로 말한다면 이러한 레코드회사들은 끝내는 성공들을 했지만 그렇지 못한 레코드회사들은 레코드제작을 몇 번 해보지도 못 하고 문을 닫는 회사들도 많았다.

문을 닫는 회사들을 살펴본다면 문제는 적은 돈으로 레코드업계에 뛰어들어 사업을 해서 큰돈을 번다는 헛된 꿈을 안고 시작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도 역시 돈이 좀 있었더라면 끝까지 레코드제작을 했을 것이고, 끝내는 성공을 했을 것이다.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며, 끝내는 돌이킬수 없는 패가망신만 하고 만다. 그러나 돈이 있는 회사들은 꾸준하게 레코드제작을 하며 히트곡도 많이 발표를 해서 큰돈을 벌었다.

김명환 한국가요작가협회 작사·작곡가

kmh464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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