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짠맛 많아 성장 방해 … 콩·두부·우유·야채 성장 도움

자신의 아이가 남들보다 키가 좀 작다고 해서 단순히 '성장장애'라고 말할 순 없다. 만약 성장장애라고 해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방법을 찾아서 일찍부터 치료를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성장'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성장 장애'는 과연 무엇일까.

'성장'이란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의 수가 증가하고 세포의 크기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크기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신장(키)이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의 각 기관이 해부학적으로 형태학적으로 커지는 것이지만 일상적으로 키가 커지는 것에 국한시켜 얘기한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환경적 요인은 외부적 요인으로 사회 및 경제적 요인, 신체적 환경, 계절, 심리적 요인, 영양, 질병 등이 있다. 몸이 성장하는 속도는 개개인에 따라 앞선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어울러져 큰 편차를 보인다.

표(아래 표 참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2년 동안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다가 사춘기 전까지는 완만한 성장 속도를 보인다. 사춘기부터 16∼18세까지 2차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점점 성장이 멈춘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경우로 개개인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기도 한다. 어릴 때 키가 작았던 아이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부쩍 성장하는 것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2차 성장기가 점점 빨라지고 성장이 종료되는 시점 역시 빨라지는 추세이다.

일반적으로 2차 성장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성 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되고 2∼3년 정도되면 성장이 멈추게 되는데 이 때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인 영양과 운동, 수면, 스트레스를 철저히 관리하는게 키 크는 데 핵심요소가 된다.

의학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을 성장장애, 혹은 왜소증이라고 표현한다. 그럼 키가 어느 정도일 때 성장장애라고 해야 할까. 연령에 따른 키의 분포가 100명 가운데 3명 이하인 경우이거나 1년에 4㎝ 이하로 자라는 어린이는 성장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 보면 된다.

현재 왜소증이 아니더라도 또래보다 키가 작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잦은 호흡기 질환 등을 갖고 있으면 병적인 성장 장애를 갖고 있지 않나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장 기준을 잘못 판단하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다 큰데, 우리 아이는 너무 작아서 아기 같아요", "친구들이 같이 다니면서 동생이라고 해서 속상해요", "평균키가 무슨 소용 있나요. 또래 아이들만큼은 커야 놀림을 안 받죠."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 부모들 만큼 아이의 키를 늘리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는 부모도 없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키 크는 데 좋다는 음식은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이고, 키 큰 아이를 보면 직접 부모를 찾아가 뭘 먹이는지 묻기도 한다. 키 크는데 좋다는 상품도 많이 나왔다. 약, 숙면 잠옷, 건강식품, 운동기구 등이다.

키 큰 아이가 잘 먹는다는 음식을 자신의 아이가 잘 먹지 않으면 그것도 엄마들의 걱정거리가 된다.

"우리아이는 우유를 잘 안 먹는데, 그래서 키가 안 크나?"

우리나라 엄마들이 아이의 키를 늘리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 쓰는게 음식이다. 행여 아이가 또래보다 작기라도 하면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지 의심하면서 먹을거리에 좀 더 신경쓰게 된다. 사실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면 영양이 중요하긴 하지만, 키가 크지 않는 데는 이보다 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체질성 성장 지연이나 만성 질환, 유전적인 저신장, 스트레스, 운동부족, 수면부족, 영양실조, 심지어는 심한 짱구 머리 등 아이의 키가 크지 않는 데는 수만 가지 이유가 있다.

자신의 아이가 키가 작아 평균 신장에 미치지 못하거나 키 크는 속도가 늦거나 할 때 키가 크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원인을 알아야 키를 키우려는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병은 없는데 다음과 같은 어린이들은 잘 크지 않는다.

첫째, 잘 안먹는 아이

둘째, 감기끼고 사는 아이

셋째, 짜증많은 아이

넷째, 스트레스 잘 받는 아이

다섯째, 뚱뚱한 아이 즉, 운동하기 싫어하는 아이

1. 잘 안 먹는 아이

아이가 별 이상 없이 잘 크지 않는다면 일단 아이의 식습관부터 잘 살펴 봐야 한다. 잘 먹지 않는다면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잘 먹는 아이가 키도 쑥쑥 잘 자라는 법이다.

우리 몸의 성장과 발육 속도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영양섭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영양은 성장에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 가운데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키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성장에 가장 좋은 식생활이란 5가지 영양소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단백질과 칼슘과 인, 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음식을 매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는 양(陽)의 기운은 남을 정도로 많지만 음(陰)의 기운은 부족하다. '양유여 음상부족(陽有餘 陰常不足)'라고 해서 여기서 말하는 양기는 성장 발육을 높이는 에너지이고 음기는 몸을 키우는 원재료가 된다. 즉 음식을 지을 때 불은 양이고 음식의 재료는 음이다. 따라서 성장 발육을 가능하게 하는 양의 기운이 활성화되려면 영양상태가 좋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엄마들만큼 아이의 영양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기운을 쏟는 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밥을 잘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키가 크는 건 아니다. 아이들의 키를 위로 쑥쑥 늘일 수 있는 음식이 따로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에 키를 크게 하는 성분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면 단백질, 콩, 두부, 우유, 칼슘, 야채 등이다. 반면 라면이나 햄버거, 피자와 같은 패스트푸드는 단맛, 짠맛이 많아 키를 크는 것을 저해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내 아이가 별 이유 없이 잘 크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우리 아이의 식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꼼꼼하게 점검해 보자.

2. 감기 끼고 사는 아이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감기에 걸리면 열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또 소화 기능도 떨어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많이 갖지 못하게 된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경우 어려서부터 감기를 달고 살거나 혹은 편도가 잘 부어 고열로 고생하면 항생제를 많이 먹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면역 기능이 더욱 떨어져서 감기를 이기는 기운 또한 더욱 약해진다. 그러므로 성장할 수 있는 여력도 더욱 작아진다.

몸에 저항력이 있으면 사기는 들어오지 않고 사기가 들어온 것은 몸의 기운이 반드시 허한 것이다. 진료하다 보면 감기를 아예 달고 사는 아이들은 대체로 키가 작다. 물론 진료 후에는 몸이 좋아져서 갑자기 많이 크는 아이도 많이 있다.

3. 짜증 많은 아이

칭얼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살도 안 찌고 잘 크지 않는 이유를 옛 어른들은 잠을 잘못 자서 그렇다고 했다. 아이가 짜증을 많이 내면 밤에도 숙면하기 어려워 자주 깨기 쉽고 이같은 수면 부족은 충분히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키 성장에 꼭 필요한 성장 호르몬은 사람이 자는 동안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잠을 잔다고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보통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다. 보통 잠이 들고 난 약 2시간 이후를 말한다. 잠이 들고 난 이후에도 이 보다는 적지만 3시간 간격으로 성장 호르몬이 파동성 분비를 한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밤 10시 이전에 잠을 자고 자는 동안 깊은 숙면을 취해야 키 성장에 꼭 필요한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게 된다.

4. 스트레스 잘 받는 아이

무딘 아이보다 예민한 아이가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뒹굴뒹굴 혼자서 잘 노는 아이가 키도 쑥쑥 크게 마련이다.

중추신경계가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고 시상하부는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성장 호르몬 방출 호르몬 및 성장 호르몬 방출 억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스트레스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결국 성장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성장 호르몬의 분비량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므로 심리적인 위축은 몸을 이루고 있는 조직의 위축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아이는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가정불화나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아이를 억압하는 주변 환경은 아이의 정서 발달뿐 아니라 성장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키 성장속도

성장?단계

성장속도(1년기준)

출생~2세

10~25㎝?정도

2세~사춘기?이전

5~6㎝?정도

사춘기?시작~14,?15세

7~12㎝?정도

14,?15세?이후

성장판?개폐?여부에?따라?3~5㎝?

더?큰?후?성장?종료

?<도움말 = 류정만 솔한의원(성장·비만 전국네트워크 키움한의원 본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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