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최근 5년간 연평균 126건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화풀이성 방화에서부터 '묻지마' 식 연쇄방화까지 대전·충남지역 곳곳에서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져 주민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최근 5년새 연평균 126건의 방화가 발생, 전기로 인한 화재 건수를 추월했다. 경기 침체, 윤리의식·사회 질서 붕괴 등도 원인이란 분석이다.

연초부터 연쇄방화=지난 1월 13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 일대에서는 3건의 방화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부터 8시53분까지 1층짜리 빈 주택 마당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난 후 60m 떨어진 상가 건물 2곳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3월 들어서는 지난 18일 충남 공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5건 잇따랐으며, 20일에는 충남 아산시 권곡동 등 주택가에서 오전 10시50분부터 10∼20분 간격으로 7차례에 걸쳐 방화가 발생했다.

또 지난 23일 오전에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 화곡리 야산에서 3차례의 불이 나 임야 0.5㏊를 태우고 4시간 만에 진화됐다.

대전과 충남도 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대전에서 발생한 방화는 3월 20일 현재 70건이며 충남은 2월 말 현재 32건이다.

인명·재산피해 커=방화는 재산은 물론 큰 인명피해까지 부르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올해 3월 20일까지 발생한 375건의 화재 중 방화는 70건 18.7%를 차지한데 반해, 인명피해는 전체 16명의 사상자 중 사망 66.7%, 부상의 61.5%가 방화로 인한 것이었다.

재산피해 역시 전체 7억 6000여만 원(소방서 추산) 중 2억 5000여만 원으로 33.5%가 방화 때문이었다.

특히 올해 1월 중구 대흥동지역에서 발생한 연쇄방화의 경우는 3명의 사상자와 1억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대전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방화는 연평균 126건으로 전체 화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것은 인명피해가 매년 증가한다는 것인데, 전체 인명피해의 31%가 방화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도 "올해부터 적용된 화재원인 분류체계 기준에 따르면 방화로 인한 화재 건수가 전기로 인한 화재 건수를 추월했다"면서 "집주변 폐가구 및 쓰레기 등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치우는 등 방화를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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