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 김세종한의원 대표원장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수기요법’이다. 그 과정에서 으레 ‘우두둑’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전문용어로 ‘염발음’이라고 하는데 유튜브 동영상 중에는 한의사나 물리치료사가 관절교정을 하며 발생하는 뼈소리(염발음)를 녹화해서 들려주는 영상이 있을 정도다.

대부분의 환자는 관절의 염발음이 우두둑하고 나야 실력 좋은 의사에게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소리가 안 나면 서운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추나요법을 수련하던 시기에 소리를 더 잘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었고, 지금도 시술할 때 소리가 잘 나는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기도 하다.

추나요법을 가르칠 때도 관절소리를 내는 기법을 다룰 때 학생이 더욱 집중하는 편이고 질문도 많다.

이쯤 되면 추나요법의 대표 브랜드는 이 ‘우두둑’ 소리인 듯하다.

그러나 추나요법에는 많은 기법이 있다. 염발음을 발생시키는 정골 기법과 고속저진폭 기법 외에도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번 운동시키는 관절가동술, 관절을 연결하는 근육의 단축이나 병변을 조절하는 근막이완술, 인체의 외부에서 수기요법으로 내장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내장기 추나요법, 뇌척수액의 흐름을 조절해 치료하는 두개천골요법 등 다양하다.

각 기법에 대한 연구도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으며, 효과 또한 좋다. 다만 우두둑 소리가 안 날 뿐이다.

비급여항목이던 한의원 추나요법이 2019년 4월 8일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전국의 모든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추나요법의 비용이 같아졌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건강보험에서 적용되는 것보다 본인부담요율이 높고 횟수도 1년에 20회까지로 제한이 있지만, 추후 건강보험공단과의 협의를 통해 높은 본인부담요율의 인하와 횟수의 제한을 완화한다고 하니 추나 시술의 장벽은 점점 낮아질 것이다.

우두둑 소리로 인해 많은 사람이 추나요법에 대해 알게 된다면 정말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 요법도 추나요법에 해당된다는 것 또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우두둑’이 빠졌을 뿐 관절을 삐끗하는 염좌부터 디스크와 협착증 같은 신경질환까지도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이미 다양한 논문을 통해도 그 효과가 증명됐다.

오늘도 소리가 안 나는 추나요법에도 ‘우두둑’ 소리가 나는 기법을 서비스로 마지막에 덧붙였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 추나도 있어요’라는 광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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