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순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충청센터 소장

중장년내일센터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에게 교육 및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생애경력설계 교육’이다. 이 교육은 중장년의 생애경력설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제2의 인생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강생의 대다수는 50대 중후반의 중장년층으로 근로계약 기간만료,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퇴직하게 된 사람들이다. 교육에서는 생애설계 이해하기, 재취업을 위한 구직기술을 익힐 수 있는 ‘취업뽀개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한다.

프로그램 중 ‘나의 기대수명 알아보기’는 기대수명 예측과 미래설계를 통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가늠해 보는 활동이다.

우선 수강생이 예상하는 나의 수명을 적어보고 간략한 문답형식의 설문을 통해 기대수명을 계산한다. 그 결과 나의 기대수명과 설문을 통해 나온 기대수명과의 차이가 근접하는 분들도 있고 또는 무려 3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에 제각각 반응하는 모습은 흥미롭다.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이 50년이나 있으니 결혼을 한 번 더 해도 좋을 시간이네요" 등의 농담을 던지면 오래 사는 것에 대해서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이 역력하다.

아마도 대부분 중장년이 공감하듯이 무의미하게 수명만 연장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닥 반갑지가 않기 때문이다.

기대수명 계산 이후 수강생들은 △직업 △재정 △대인관계 △여가 △가족 △건강 등 삶의 6대영역의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6대 영역은 주관적인 설문을 통해 수치화돼 도형으로 그려진다.

도형은 다각형 형태로 찌그러진 모양을 가진 경우도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균형적인 모양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었다.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교육은 각각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여가시간 관리 △건강관리 △돈 관리 방법 △구직기술·정보 교육 등 인생의 2막을 준비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8시간의 교육으로 인생을 계획하기는 참 짧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생 후반부를 다시 꿈 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중장년이 계속 노동시장에 머물려 있을 수 있도록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도 중장년 고용확대를 위한 노력과 고용 안정화를 위한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

중장년이 한 번 더 인생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중장년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