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필자는 1986년 첫 해외공연으로 유럽 5개국(이태리, 벨기에, 프랑스, 영국, 스위스)의 세계 민속 페스티벌 참여를 통해 큰 경험을 얻은 적이 있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각국 다양한 공연들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는데 한 지역에 7~10일을 머물며 펼치는 축제로 그 시절 변방으로만 여겼던 나라 민속춤의 위대함을 실감하고 태극기를 앞세워 국가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불타오르던 기억의 소중함이 예술적 경험의 출발이었다.

서울예술단과 국수호 디딤 무용단에서, 1989년 ‘땅의 소리 춤’ 1990년 ‘풍물 소리 춤’, 1991년 ‘물의 소리 춤-연신풍장’1992년 UN 가입 계기 미국투어 등 미국의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과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5개국과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다양한 해외 공연도 가졌다.

디딤 무용단 지도 위원으로는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5개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 세인트 루시아 등 카리브 해 5개국과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5개국 순회공연, 1993년 러시아 볼쇼이 극장, 상테페테크 브르크 국립극장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공연, 한·중 수교기념 중국 5개도시 순회공연과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공연과 프랑스, 스페인, 일본에서 다양한 공연들을 맘껏 펼치고 견문을 넓힌 소중한 시기들이었다.

그 외 싱가폴 랜드 마크인 ‘에슬플라네이드 해변극장’과 인도네시아 슈라바야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대전 시립무용단 훈련장으로 일본 후쿠오까, 중국 남경, 호주 브리즈번 공연과 창원, 쳥주시립 무용단 예술 감독으로 대만 카오슝, 중국 운남성, 싱가폴 칭게이 페스티벌과 포르투갈 포르트시 선정 ‘동양의 해’에 아시아 대표로 선정돼 까사 다 뮤지카(Cas da Musica) 대극장에서 ‘동양의 혼 작품 공연을 올렸다.

2015년에는 청주시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선정, 일본 니가타와 중국 칭타오 시 교환 공연을 했으며, 경주 대학교 교수 재직 당시 ‘2016 Festval off D’ Avignon’에 연극 미롱(김창하 역)으로 출연해 세계 공연 시장의 흐름과 방향등을 알게됐다.

나름의 식견과 견문을 넓히는 큰 경험이었다.

엔터테이너의 마인드 대전 시립 무용단 해외 공연!

지난해 외교부선정 해외 파견 문화 예술 공연단으로 선정돼 미국 시애틀 ‘0時의 제단- 그 시원으로부터 시작 춘몽/천몽’으로 미국 투어 공연으로 한국과 대전의 위상을 펼치고 왔다.

1부는 춘몽은 한국의 산하와 풍경 속 대전의 향기가 묻어나는 소품을 활용한 작품이었다.

2부는 부임 후 첫 창작 작품 신채호 선생의 혼을 그린 서사 춤극 ‘단재의 꿈 ? 천몽’을 McCaw Hall(메카우홀)과 Women’s University Club,포틀랜드 Lincoln Hall에서 공연으로 현지의 호평과 기립박수로 새로운 K-chum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일은 자매도시인 삿포로시의 초청으로 삿포로 팩토리 특설 무대에서 ‘0時 향연-대전’으로 한국 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현지 관객의 찬사도 받았다.

죤 두이의 ‘경험으로서 예술’이란 저서에서 ‘예술은 경험의 산물이며 경험을 통해서 가치를 획득한다’고 했다.

인간이 본인 혹은 타인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해 접하는 이로 하여금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이다.

필자의 다양한 경험적 노하우들이 세상으로 날개 지어 날아 갈 수 있는 동력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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