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K-water 금강유역본부장

지난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뜨거운 해였다. 전 세계적 폭염과 가뭄, 홍수 등 피해도 역대급이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도 227일 동안 가뭄에 시달리다가 장마철(6.25~7.26)에 712㎜가 쏟아져 누적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엘니뇨가 지속되며 지구 온도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는 추론이 전문기관들로부터 제기된다.

이는 올해도 상식을 벗어나는 기후재난이 전지구적으로 발생할 것임을 뜻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상식 밖의 이상기후를 감당하기 어렵다.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삼고 지금보다 배가 넘는 노력을 펼쳐야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에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2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최우선 과제다. 50여년 역사의 물관리 기술력을 활용해 금강유역의 홍수, 가뭄을 예방하고 유역 내 댐, 보, 수도시설의 통합 운영으로 국민이 안심하는 최적의 물관리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금강의 수자원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수상태양광 등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댐 심층수 등 물이 보유한 온도차이를 에너지로 변환하는 수열e특화단지를 대청댐에 조성하고, 용담댐에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여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자 한다.

사회적 책임 경영도 주요 목표다. 친환경 전환 과정을 지역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는 것이 핵심이다. 용담댐에 조성하는 ‘탄소중립형 생태마을’은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수변생태벨트 조성 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고, 마을공동 태양광, 스마트팜 설치로 지역 경제에 활기를 주고 주민 삶의 질은 높여갈 계획이다. 지역 사회가 중심이 되는 물관리 시대도 열어가고 있다. 복합위기는 기후변화 시대의 특징이다. 지역과 주민, 관계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참여할 때 최적의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에 금강유역본부는 금강유역 상생협력위원회를 통해 물 관리 거버넌스를 구축 중이다.

상생협력위원회는 전문가와 NGO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산업계까지 모두 참여한다. 전에 없던 폭과 깊이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유역 현안을 해결하는 국민 중심의 새로운 물 관리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K-water가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글로벌 물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금강유역본부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기후위기 시대에 국민의 일상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물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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