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기 대표, 등록문화재 지정 계획
100년 역사성·문화재적 가치 등 인정
사료·편액 등 다양한 유물 전시 예정

세종시 부강면 부강리에 자리한 김재식 가옥는 1913년 왕실의 재산을 관리하던 내장원경위 김재식이 지은 전형적인 양반가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유산한옥㈜ 제공
세종시 부강면 부강리에 자리한 김재식 가옥는 1913년 왕실의 재산을 관리하던 내장원경위 김재식이 지은 전형적인 양반가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유산한옥㈜ 제공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100여 년 전에 지어진 전통 한옥인 ‘김재식 가옥’이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세종시 부강면 부강리에 자리한 김재식 가옥는 1913년 왕실의 재산을 관리하던 내장원경위 김재식이 지은 전형적인 양반가옥이다.

특히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義親王) 이강(李堈)이 편액(扁額)을 내려줄 정도로 유서 깊은 한옥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식 가옥은 최근 세종시의 시등록문화재 사전검토회의를 거쳐 시 지정 등록문화재 등록이 1차로 승인됐다. 30일간 시보 공고를 통해 이의가 없으면 공식적인 등록문화재가 된다.

시는 검토를 통해 김재식 가옥이 근대 부강지역의 지역경제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자료로 전국에 얼마 남지 않은 지방 대부호 저택의 위용을 살펴 볼 수 있는 건축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건축연대가 오래됐음에도 사용된 목재가 매우 우수한 점 등 역사성과 문화재로서 가치가 인정돼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존 관리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옥의 구조는 건축면적 272㎡에 한식목구조와 기와지붕으로 구성됐고, 안마당을 중심으로 전면에 ‘ㄷ’자형으로 연결된 곳간채와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다. 후면에는 ‘ㅡ’자형 안채가 동일한 축선 상에 배치돼 전체적으로 ‘ㅁ’자형이다. 행랑채는 소실쇄 터만 남아있고, 별채는 부강 천주교회에 기증됐다.

김재식 가옥은 식당으로 운영되다가 아파트 부지로 건설업체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가 뜻있는 인사들이 도움으로 보존될 수 있었던 과정도 화제를 모았다.

부강지역의 대표적인 고택을 사들여 외지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문화행사 등이 열리는 ‘홍판서택’으로 탈바꿈시킨 백원기 문화유산한옥㈜ 대표가 여러 사정을 듣고 김재식 가옥을 매입했다.

백 대표는 지정문화재 승인과 함께 김재식 선생과 관련 등 여러 가지 역사적인 자료를 전시하는 역사박물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백원기 대표는 “개인 역사박물관을 염두에 두고 고택과 함께 소장되어 있는 다양한 사료와 편액을 구했다”며 “시등록문화재로 승인이 나면 영모제 재실도 이전해서 세종시의 문화유산 자원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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