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서 대덕구의회 부의장

대덕구에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이 있다. 바로 회덕동과 신탄진동이다. 이곳에 지금은 없지만, 과거 1956년부터 약 40년간 주한미군이 주둔했다.

그 기간 미군 부대 주변 지역은 규제로 개발이 제한돼 지역 발전이 더디고, 교통·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해당 지역 주민은 많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 편차 해결을 위해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의 지원사업’이 추진되면서 생활기반시설 보완 등 지역 주민의 정주 여건이 일부 개선됐다.

그러나 신탄진 권역 주민들의 오랜 바람에도 불구하고, 추진되지 못한 사업이 있다. 바로 ‘장동(회덕동)-이현(신탄진동) 간 도로 신설’이다. 이 관통로가 없어 주민들은 장동에서 대청호를 가려면 신탄진을 거쳐 대청호수로까지 돌아가야만 했다.

그런데 올해 드디어 본 사업이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돼 국비 4억원을 확보하며 설계에 들어간다. 그동안 정부는 신규사업 불가 원칙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장동-이현 도로 신설’을 반대해왔는데, 최종 결정을 바꾼 건 우리 구를 비롯해 시 관계자, 국회의원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온 힘을 모은 덕분이다.

우리 구와 시의 관계자가 중앙부처(기재부, 행안부)를 여러 차례 직접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애를 썼다. 지역 국회의원 또한 발 벗고 나서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동료의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이렇게 지역 주민의 숙원 해결을 위해 우리 구와 시, 국회의원 등이 총력을 다한 결과로 얻어진 시작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장동-이현 도로 신설 사업은 총 사업비 248억원을 투입해 장동(회덕동)과 이현(신탄진동)을 연결하는 1.7㎞ 도로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오는 2027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두 지역을 잇는 도로가 신설되면 기존 장동에서 이현동(대청호)으로 진출입 시, 신탄진 쪽으로 우회해 약 35분이 소요되는 거리가 단 3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지역 간 접근성 향상과 교통량 분산을 통해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크게 높이면서, 그간의 주민 숙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동 및 신탄진 지역은 물빛축제를 비롯해 지역을 대표하는 다수의 축제와 행사 개최 및 장동 휴양림이 조성돼 있는데, 이번 도로 개통으로 대청호·계족산 등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와 시, 국회의원이 힘을 모아 이번 사업의 물꼬가 트였지만, 도로가 신설되기까지 추진상에 여러 난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힘을 모은다면 문제없이 완공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지역의 과제, 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마주 잡자. 협력하면 서로의 짐은 덜어지고 효과는 더 강력해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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