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사단법인 홀로그램콘텐츠산업협회 이사장

오는 4월 10일은 제22회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지난 지방선거는 네거티브와 당파싸움으로 정작 유권자로서 살펴봐야 할 공약보다는 유권자의 정치성향에 따른 투표가 아니었는지 겸허히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는 정작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검토보다는 후보자가 속한 당이 무엇인가에 따라 판가름이 났었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원선거는 철저히 후보자 개개인의 자질과 공약을 보고 뽑아야 할 것이다. 특히 비젼과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증거 또는 증거물이라는 라틴어 마니페스투(manifestus)가 어원인 매니페스토는 선거에서 유권자에 대한 공약으로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제시한 구체적인 공약을 말한다. 이런 매니페스토의 평가 기준은 공약의 구체성(specific), 검증 가능성(measurable), 달성 가능성(achievable), 타당성(relevant), 기한 명시(timed) 이렇게 5가지 요소로, 이 5가지의 첫 자를 따 ‘스마트(SMART)지수’라 하며 여기에 공약의 지속성(sustainability), 자치력 강화(empowerment), 지역성(locality), 후속조치(following)의 첫 자를 딴 셀프(SELF)지수도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측정 가능한 과학적인 평가 기준이 있어야 선출된 후보자에게 공약 이행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그 이행 여부가 다음 선거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에게 공수표를 남발하는 공약(空約)이 아니라 공약(公約)이 되기 위해서는 매니페스토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며, 이는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국회의원선거는 국민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절대로 지난 선거처럼 정치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암흑 같은 코로나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 나오고 나니 막상 국내외 경제와 정세도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더더욱 누구를 뽑느냐가 정말로 중요한 시점이다.

성숙한 유권자들은 자극적인 네거티브 전략보다 후보자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정치 공약을 더 중요하게 평가할 것이며 일희일비하며 요동치는 여론조사보다는 후보자가 그간 걸어온 행적과 도덕성, 그리고 인성을 보고 선택할 것이다. 시대는 변했고 국민들은 현명해졌다. 이번 국회의원선거 만큼은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시대가 요구하는 성숙한 프리미엄 선거문화를 싹 틔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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