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AI(에이아이)의 고도화와 BIO(바이오)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이 가져올 사회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필자는 오늘날 첨단과학과 산업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목도하며 고도로 급변하는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다가올 시간’ 즉,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때론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생각에 설레임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다.

미래를 꿈꾼다는 말은 변화하는 세상에 따라 달라질 우리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의미하는 것이라 읽힌다. 이는 곧 명확히 보이지 않는 미래라 하더라도 그 변화를 꾸준히 예측하고 그에 맞추어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국가공동체만이 지속가능한 번영과 행복한 인류미래 사회를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2024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찬찬히 살펴보자. 공상과학이나 상상 속에서 이야기될 법한 일들이 하나둘씩 현실화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알파고(Alphago)나 쳇지피티(ChatGPT) 등으로 대표되는 AI가 구현하는 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 로봇청소기, 때로는 서빙로봇의 모습으로 점점 더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

AI의 고도화와 병행해 BIO 산업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은 인간의 신체 내외부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장기를 원하는 크기와 기능으로 설계해 생산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BIO 기술의 고도화는 뉴스를 통해서도 왕왕 접하고 있는데,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이 주는 이기와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 수호라는 양면의 가치를 제시한다.

이와 같은 양면성 때문에 필자는 AI와 BIO 기술이 우리 인류에게 오롯이 이로운 측면으로 확장하고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간과하지 않고 노력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생명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가치관의 확립이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의 기반에는 생명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비단 필자의 개인적인 시각에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대전시의회가 주최하고 필자가 주재한 바 있는 ‘제1, 2차 미래과학 혁명시대 혁신교육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이 분야의 권위 있는 과학자 및 전문가의 발제 및 토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토론회에서 논의한 사항을 인용하자면 AI시대에 인간의 위상, 인간의 가치에는 분명 변화가 찾아올 것이고 인간과 AI 간의 관계를 정립함에 있어서도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 추론한다. 또 인본주의 사상도 과학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변화의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21세기 휴머니즘의 새로운 버전이 등장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과학자들도 AI와 BIO 기술의 혁명에 따른 미래사회의 변화가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상되는 미래사회의 병폐를 막고자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인류의 기원과 인류문명이 발전해 온 역사를 돌이켜 보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의 기반에는 생명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가치관과 이를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했다.

AI와 BIO 기술을 고도화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내재하는 위험을 감소시키고 안전을 증대함과 동시에 노화나 질병 등으로부터 고통받는 인류의 시름을 덜어내는 것에 있다.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의 존엄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장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끊임없는 관심과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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