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청주복지재단 네트워크팀장

매년 1월이 되면 새해의 다짐을 한다. 올해는 다독, 외국어, 운동 등의 다짐을 했다. 그러나 실천 없이 열흘이나 다짐만 번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진년의 가장 큰 새로운 자극은 ‘충청투데이’ 필진을 맡은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만난 사람, 어려운 이웃과 함께 마음을 나누어주는 따뜻한 사람, 복지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생각에 괜스레 따뜻한 미소가 지어진다.

올해 새로운 다짐이 하나 더 추가됐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 어려운 이웃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햇빛과 같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밝은 에너지를 나누는 것이다.

첫 번째로 최근에 본 드라마 속 사회복지의 이야기를 펼쳐본다. 2022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최근에 봤다. 대한민국의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관심을 받았던 작품인데 출연진뿐 아니라 매회기의 내용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극 속에는 자녀의 돌봄 없이 자녀와의 불화로 단절된 채 어렵게 살고 있는 어르신,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많은 부채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가장,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망으로 다운증후군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언니를 돌보아야 하는 청년 등 사회복지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이웃들의 이야기가 이 드라마에 담겨 있는 듯했다.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된 ‘우리들의 블루스’는 주인공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매회 풀어나가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마치 옴니버스 구성의 드라마 같다.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는 당사자의 개별화를 강조한다.

비에스텍(Biestek)의 관계형성의 7대 원칙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되는 원칙도 바로 개별화(Individulization)다. 사회복지사가 당사자를 만날 때 당사자의 고유한 역사와 능력, 성격을 가진 세상에 단 한 사람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여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개별화의 원칙을 토대로 이웃을 만나고 존중하고, 이웃이 스스로 본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당사자를 지원할 수 있는 이웃과의 관계를 만들어 둘레 자원을 구성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개별의 주인공들이 처한 문제 상황이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웃들의 도움으로 결국 희망을 찾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 또한 사회복지 현장의 이야기와 매우 닮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고, 그 이웃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는 이웃들이 있어 행정복지센터나 복지기관을 통해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의 마지막에 이러한 자막이 나오며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두 행복하세요(우리들의 블루스 중)"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올해 만나게 되는 모든 이웃들에게 따뜻한 햇빛 가득한 갑진년(甲辰年)이 되길 바라본다. 다시 한번 햇빛뉴이어.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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