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한 대전 중구 부구청장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로운 시작과 함께 이번 해에는 좀 더 발전된 자신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다짐과 각오를 하게 된다.

필자도 지난 25년간 공직에 몸을 담아오면서 매해 더 나은 사회의 일원이자 공직자가 되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왔다.

특히 올해는 필자가 학창시절을 보내고 처음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중구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처음 공직자가 돼 다잡았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공직자는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 다양한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책임감은 맡은 역할과 업무를 이행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와 태도를 말하며, 성실함은 맡은 업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말한다. 책임감과 성실함은 조직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덕목이며 공직자의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은 주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준다.

봉사정신과 헌신도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공무원 헌장에도 나와 있듯 국가에 대한 헌신과 국민에 대한 봉사는 자신의 이익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직자로써의 덕목은 청렴이다. 청렴은 공익을 위해 항상 정직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도 청렴을 공직자의 제1덕목으로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갑질, 성비위 등도 청렴의 한부분이고 근절시켜야 할 것들이다.

최근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다양한 요구는 공직자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을 해결 위해 필요한 것은 현장과 속도라고 생각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행정은 탁상행정이고, 타이밍을 놓쳐 버린 좋은 계획은 아무 의미가 없다. 계획이 수립됐다면 가능한 빨리 실행해 완성해야 한다.

필자는 평소 운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 행정은 구민과 초접점에서 만나 발로 뛰는 행정임을 느끼고 지금까지 운동화를 신고 근무하고 있다.

한 번이라도 더 가보고, 한발이라도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위민행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맹자 양혜왕장 구의 구절을 되새기며 새삼 위민행정의 중요함을 되새겨본다.

獸相食 且人惡之(수상식 차인악지)

짐승들이 서로 잡아먹는 것을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爲民父母 行政(위민부모 행정)

백성의 부모 자격으로서 행정을 하는 사람이

不免於率獸而食人(불면어솔수이식인)

짐승들이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면하게 하지 못한다면

惡在其爲民父母也(오재기위민부모야)

어찌 백성의 부모된 자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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