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범 (사)대전디자인기업협회장

올해 2월 (사)대전디자인기업협회 13대 회장에 취임한 후 대전 디자인산업의 전반적인 현황과 시청을 비롯 대전에 위치하고 있는 많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의 디자인 대가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의견을 수렴해 봤다. 산업 전반에 걸쳐 디자인의 중요성 인식도는 수준 이상이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기관의 용역을 하다 보면 견적서에 왜 디자인 비용은 항목 자체가 없는가? 작은 현수막조차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서 탄생될 터인데 왜 출력비용과 시공비만 책정돼 있는지 수십 년간 의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디자인의 중요성과 현 트렌드 향후 전망에 대해 인식을 고취해 보자. 왜 대기업 S전자는 ‘비스포크’, L전자는 ‘시그니처’·‘오브제컬렉션’ 이라고 광고를 하는가. 기술은 이미 정점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냉장·냉동이 안되는 냉장고는 이제 없다는 거다. 이처럼 대기업들도 결국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디자인의 미래는 AI 기술과의 접목으로 더욱 혁신적이고 자동화된 트렌드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AI를 활용한 디자인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작업에서 디자이너들을 해방시키고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자동화된 도구를 습득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미드저니와 같은 AI 프로그램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은 여전히 중요하며 AI를 도구로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욱 풍부하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비춰 볼 때 AI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은 미래산업 전반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기술 트렌드와 혁신이 디자인 분야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 만들어질 것이다. 디자인은 제품 또는 서비스의 시각적인 매력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며 훌륭한 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일반 기업의 성공이나 기관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브랜드 강화’ 강력한 브랜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기억에 남고 신뢰감을 주며 제품이나 서비스를 브랜드로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한다, ‘시장 차별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독특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은 기업을 다른 경쟁사들과 구별시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마케팅 및 광고 효과 향상’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은 마케팅 캠페인과 광고의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제품이나 브랜드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효과적인 디자인은 기업의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시각적으로 매력을 느끼면서도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이 향상되기를 기대하므로 디자인은 회사의 먹고사는 데에 핵심요소의 하나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훌륭한 디자인 하나가 회사를 먹여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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