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교수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뉴스] 며칠 전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보안검색 직원 폭행에 대한 뉴스를 보며 항공 안전과 공항 서비스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더우기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출국하는 여객이 기내 반입이 불가한 물품을 소지해 제지하자 거센 항의는 물론 직원을 폭행까지 하는 내용인데 관련 업무를 하는 여러 직원이 있음에도 무기력하게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황당하고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항공산업에 있어 보안은 안전과 함께 보장돼야 할 최우선의 가치이다. 세계적으로 ‘60년대 항공기 납치가 빈번히 발생하자 이를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해 ’74년, 국제연합(UN)의 특별 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는 공동기준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각국은 항공보안법령을 제정해 상호협력을 통한 항공수송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911테러 이후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는 항공보안에 대한 각국의 대처가 달라 국제적 공동 대응을 위해 엄격한 기준 수립과 각국의 이행 여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보안감사 프로그램(USAP)을 가동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건을 되새겨 보고 국내에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쉽게 넘겨서는 안된다. 우선 항공 보안에 대한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 많은 공항 관계자들이 공항 서비스와 항공 보안을 상충 관계로 보고 있는 것이 문제다.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강화하면 서비스가 저하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서비스는 속성 상 과정과 결과를 같이 평가해야 한다. 고객을 즐겁게 하고 편하게 하는 것만이 서비스가 아니다. 의료 서비스처럼 병을 고치기 위해 아픈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공항에서도 여행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엄격한 보안 검색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항의 보안 검색은 서비스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현장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상충 관계로 봐서 세계 최고의 공항 서비스로 평가받는 인천공항에서 여객 서비스를 위해 보안 검색을 대충 하면 되겠는가? 다수 여행객들은 불편할 수 있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한 절차로 이해하고 있고 조만간 스마트 패스 등 편리한 절차로 개선될 전망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보안 검색 직원은 업무상 과실에 대해 형사 처벌을 받지만 관련 법을 위반해 폭행하는 현행범에 대해 조치할 사법권이 없다. 책임만 지고 권한은 없는 기형적 상황이다. 뉴스를 보면 폭행한 여행객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처벌받지 않고 유유히 여행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는 현장 직원들은 무력감과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된다. 일에 대한 자긍심과 철저한 수행을 위해 보안 검색 직원에게 사법권을 부여해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켜야 한다. 세 번째는 보안 검색 업무의 국제적 상호성을 생각했으면 한다. 항공 운송은 여객과 화물의 국가(지점)간 이동에 따라 보안 검색은 필수적 절차로 엄격한 이행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신뢰가 실추되면 재검색에 따른 불편과 비효율이 발생하고 더 악화되면 여행을 기피하는 등 파장이 커질 수 있다. 네 번째는 보안 검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일부 여행객들을 분석해 사전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고 자가 점검 앱(App)도 개발해 활용하면 좋겠다. 끝으로. 최근 국가 간 전쟁 등 철저한 항공 보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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