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산업기반부 부장 (경제학 박사)

2023년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홍콩에서 개최된 ‘한우데이’는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행사였다.

K-축산물은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농축산 기계·장비 또한 관심을 받고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K-축산물과 K-농축산 기계·장비 외에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가축 분뇨를 활용한 K-퇴·액비다.

우리나라의 이 제품은 ‘비료관리법’에 따라 객관적인 기준으로 관리되며, 부숙도 판정기를 통해 최고 품질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육류소비량 증가로 가축 사육 두수가 증가하면서 가축 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양한 처리 방법이 진행되고 있지만 연간 5000만톤 이상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전부 처리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K-퇴·액비의 수출이 강력한 대안으로 대두될 수 있을 것이다. 가축분뇨의 30% 이상을 수출한다면 이는 효과적인 가축분뇨 처리의 일환으로 간주될 것이다.

더불어 국내에서의 사료 생산이 20% 미만인 상황을 고려할 때, K-퇴·액비를 사용한 곡물(조사료)을 수입함으로써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석 이조의 효과를 볼 것이다.

최근 9월, 충남 홍성군 예금농장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얀마에 가축분 퇴비를 20톤 수출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퇴·액비를 수출하고 곡물을 수입하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개발도상국에 우수한 K-퇴·액비를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통해 지원한다면 비료 공급을 통해서 개발도상국 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우리는 가축 분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K-퇴·액비의 수출을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을 위한 창구의 개선, 품질 유지를 위한 기준 마련, 가축 분뇨 처리업체, 축산업자 등에 대한 교육 및 수출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에 가축 분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축산환경관리원의 역할 확대와 함께 제도 개선, 예산 및 인력 증원 등이 선행된다면 K-퇴·액비의 수출은 국제협력적인 차원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축산업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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