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혁 ETRI 환경ICT연구실 연구원

샘 올트먼은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인공지능의 안정성, 영리성 등을 이유로 Open AI를 설립하였다. 하지만, 내부 분열을 겪고 과거의 스티브 잡스처럼 쫓겨난 창업자가 되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인공지능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Open AI의 대표작, Chat GPT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피부로 와닿게 하였다.

필자의 연구원에서도 이제는 너무도 방대해진 데이터와 지식에 접근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교육받는 학생들도 과제와 연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산업은 이러한 변화 속에 보안을 염려해 사용을 제한하면서 사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초창기 그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인공지능의 존재 자체를 염려하고 세계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경영 철학과 방향이 바뀐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연구했던 그가 개발 초기 염려했던 상황에 대해 우리도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과거 어떠한 기술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모든 과학기술과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미래의 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제조업 기반의 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 혁신하기 위하여 OECD 국가 안에서도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및 지능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누구보다 가장 빠른 기술개발, 세계 최초 등을 무기로 경쟁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업변화에서는 신중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및 법적 문제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은 아직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지능화된 로봇을 활용해 작업자들을 대체하고 있다. 현재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는 대부분의 일자리는 사람이 하기 위험하거나 반복된 작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공정에 탑재되고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결국 전체 양질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산업의 지능화는 물리적으로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류가 종사할 수 있는 직업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경제성과 효율성만 추구하지 말고 사회적 안전망과 직업 재교육 등을 준비해 산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업 교육 측면에서 과학기술 및 윤리적 교육이 산업의 변화 속도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개인정보보호 및 윤리적 문제를 가장 크게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의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되고 침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개발과 학습 단계에서 책임이 불명확하고 이를 판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재 상태로 인공지능이 진보할수록 더 많은 문제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인간의 이미지, 언어, 음성 등의 복제 기능은 최근 탁월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오픈소스로 제공되고 있어 누구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범죄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의 편리함 때문에 너무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새로운 기술의 수용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숨을 고르고 윤리적 책임과 부작용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이 가져다주는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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