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하나은행 쌍용동지점 VIP PB 팀장

최근 엔화 100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거나 엔화 투자에 대해서 문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계속적으로 인상해 왔지만 일본만은 예외였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었기에 양적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고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0%로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관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극심한 엔화 약세는 자금 이탈을 부채질하고 수입 물가를 급등시켜 내수경기를 악화시키기에 일본 입장에서는 금리를 조금씩 인상해 정상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엔화 투자를 문의하는 손님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현재 엔화가 많이 하락해 가격레벨은 상당히 매력적인건 맞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보는 경우에만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환율이 낮을 때 외화를 사뒀다가 높을 때 판매해 시세 차익을 보는 걸 환테크라고 한다. 엔화에 투자하는 방법은 첫번째 환전을 해서 엔화를 갖고 있거나 외화통장을 만들어 엔화를 입금해 두는 것이다. 여행을 목적으로 사두거나 엔화 현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전을 해서 보유하는 걸 권하는데 이 경우엔 현찰매매율이 적용돼 환전 방법중 가장 높은 환율로 사게 되고 파는 경우에도 가장 낮은 환율로 매도하게 된다. 엔화 현찰을 외화 계좌에 입금하는 경우 현찰수수료 (1.5%~3.0%)도 발생할 수 있다. 외화계좌에 입금하는 경우는 전신환율이 적용되고 원화로 찾는 경우는 수수료가 없지만 엔화현찰로 찾는경우에는 현찰수수료 (1.5%~3.0%)가 발생한다. 이자수익은 없지만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이다.

두번째는 엔화선물 ETF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환전할 필요 없이 국내에 상장된 엔화 선물 ETF를 매수하는 것인데 이 경우 시세차익에 대해서 비과세가 아닌 15.4%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므로 주의해야 된다. 세번째는 일본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원화를 엔화로 환전한 후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면 ETF상승분과 엔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도 볼 수 있다. 도쿄에 상장돼 있는 미국채 20년물을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시세차익, 환차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아진다. 유의할점은 해외주식으로 수익이 연간 250만원 이상이면 양도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는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본인 판단 하에 본인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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