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K-water 디지털혁신본부장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우가 찾아왔다. 전국적으로 사망 48명과 이재민 1만여 명이 발생했고 농작물 등 수천억대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구촌 곳곳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호주는 40도에 달하는 폭염이 발생했고, 아프리카 리비아는 연 강수량의 20배가 넘는 비가 하루 만에 내렸다.

기후위기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IPCC와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등 기후위기 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 과제인 완화 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물은 인류에게 중요한 자원이면서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요소로, 물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려면 그 대응책 또한 철저히 갖춰야 한다.

물문제는 우리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 기후변화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기존 경험과 법칙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경험에 의존하는 경로를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디지털물관리’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 K-water는 ‘디지털물관리’를 실현 중이다. 디지털트윈 기반의 홍수예측과 댐안전관리, AI정수장 등은 대표사례이다. 나아가, 모든 물 데이터와 분석 솔루션을 데이터레이크로 통합하는 ‘융합 플랫폼’ 구축으로 하나로 연결된 ‘디지털물관리’를 완성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종합 의사결정 체계를 실현하고자 한다. 특히, ‘디지털플랫폼정부’와 연계하여 디지털물안전, 물복지, 디지털물산업 육성 체계도 조성하고 있다. 디지털물안전 체계의 핵심은 데이터를 통한 앞선 예측이다. 국민에게 개인 맞춤형으로 재해재난 정보, 침수예보 등 디지털서비스 제공으로 더 촘촘한 안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물 요금, 전문지식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으로 디지털물복지를 완성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국가와 기업이 함께하는 디지털 솔루션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물 관련 기업들이 최신기술과 솔루션을 지속 개발·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이 개발한 솔루션을 K-water와 같은 물관리 기관들이 다시 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8월, K-water가 선언한 ‘광역상수도 요금 동결’은 디지털로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창출한 경제적 성과를 국민에게 되돌려줌으로써, 디지털전환으로 민생경제 안정에 일조한 대표사례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이른바 초연결 시대다. 기후변화라는 예측불가한 변화를 수용하고 대응하려면 모든 물 데이터가 연결된 ‘디지털물관리’ 체계 전환은 필수다. K-water는 디지털물관리 실현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와 보폭을 맞춰, 국민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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