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 발라드 합창단]
윤문원 관리공단 전무이사 주도
청주산단 근로자·가족들로 구성
창단 4개월만에 2차례 공식무대
이준식 지휘자 가요 중심 선곡
단원 열정적 모습에 시민 호응

▲ 청주산단 발라드 합창단.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는 후텁지근한 열기를 내뿜는다. 근로자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을 키워가는 뜨거운 삶의 현장이 있다.

중부권 최대 산업단지인 청주산업단지다.

우리 이웃들의 삶의 터전인 이곳 산업단지에 향기로운 문화의 향기를 덧 입히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들은 산단 근로자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청주산단 발라드 합창단’이다.

이 합창단은 창단 4개월만에 2차례나 공식 무대에 오를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이들은 무대에서 때로는 신명나게, 때로는 감미로운 화음을 선보여 지역사회에서 인기 합창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합창단은 청주산단의 이미지 개선을, 시민들에겐 가을 날 서정을 선사하는 일석이조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 합창단은 지난 6월 청주산단에 문화의 향기를 입혀보자는 의도에서 창단됐다.

산단 근로자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합창단이 구성됐다.

합창단 창단을 주도한 이는 윤문원 청주산단관리공단 전무이사다. 그는 먼저 합창단을 총괄할 지휘자 모시기에 나섰다. 초대 지휘자로 추천받은 이는 ‘청주문화의 집’ 관장을 역임한 성악가인 이준식 지휘자였다. 러시아 유학파인 이 지휘자는 윤 전무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지휘자 초빙부터 단원 모집까지 합창단 창단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지휘자는 "지난 6월 창단할 때 단원이 몇 명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60여명으로 늘었다"며 "특히 합창을 전문적으로 해 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이어서 연습에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이 지휘자가 선택한 차별화 전략은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의 음악을 연습하기로 한 것.

이 지휘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요 등을 선곡했다. 단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그의 차별화 전략은 주효했다. 합창단원들은 연습에 열정적이었고, 시민들은 단원들의 합창을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지난 6월 창단한 이 합창단은 9월 청남대 힐링콘서트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봉황제 가요제’ 오프닝 무대에 올랐다.

봉황제 가요제 공연에서 합창단은 이선희의 ‘인연’, 남진의 ‘상사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등 인기가요를 선보여 주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 지휘자는 "청주산단 합창단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원들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라며 "노력의 결과는 무대에서 표정과 자세 등 합창단원으로서의 품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청주산단 발라드 합창단은 오는 12월 정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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