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갤러리 ‘그림에 반하다’ 전시
권세진·김춘재·노현우 등 작가 7인 참여
회화만 가질 수 있는 ‘그림’ 매력에 주목
이번 전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

▲ 최수영, Falls, 캔버스에 유화, 72.7x53cm, 2022
▲ 조해영, White Curve 12, 캔버스에 유화, 130.3x162.0cm, 2021
▲ 김춘재, Nothing, 캔버스에 유화, 97x162.2cm, 2018
▲ 이제, 들판, 캔버스에 유화, 31.8x40.9cm, 2020
▲ 김우진, Deer, 30x40x52cm, 스테인레스 스틸에 우레탄 도색, 2023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신세계갤러리는 내달 19일까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익숙한 풍경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획전 ‘그림에 반하다’를 개최한다.

권세진, 김춘재, 노현우, 이제, 조해영, 최수영, 최은경 7인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회화만이 줄 수 있는 ‘그림’의 매력에 주목한다.

우리의 눈은 매일 잠에서 깬 순간부터 다시 잠이 들기 전까지 다양한 풍경과 수많은 시각매체에 노출돼 한시도 쉬지 못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매일 보는 풍경에서 소소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과 마음을 내어 여행을 하고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쉼의 시간을 가진다. 일상 속 잠시 눈을 감고 듣는 음악, 파란 하늘, 자연이 주는 초록은 현실의 틈바구니에 의외의 기쁨을 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익숙했던 풍경이 작가의 붓질로 어떤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지,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붓의 터치, 컬러의 뉘앙스, 특별한 구도에는 예술가의 고뇌와 삶의 태도가 담겨있다.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자연 경관에서 일상에서 흔하게 스치는 풍경까지.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관찰하고 시각 언어로 담아내는 것이 예술가의 숙명이라 할 것이다.

한 장의 흑백 사진 혹은 빛바랜 사진처럼 보이기도 하는 권세진 작가의 작품들은 실제로 동일한 크기의 픽셀들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구성하듯 가로 10cm, 세로 10cm 크기의 작은 화면들이 격자로 배치된 화면이다. 작가는 사진의 이미지와 형태를 분할하고 한 장, 한 장, 수묵으로 완성한 조각들을 한 가지 시점에서, 혹은 다중 시점에서 한 폭의 그림으로 조립해낸다.

부드럽고 섬세한 필력으로 표현한 노현우 작가의 작품 속 눈부신 햇살과 수면 위로 낮게 깔린 안개는 흘러간 풍광의 시간 속 온도와 습도마저 생생히 묘사해낸 듯하니다.

노현우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3점의 작품 제목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기록한 작품 속 풍경의 위도와 경도를 나타낸다.

마치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스치며 지나친 풍경의 한순간이나 비현실적으로 몽환적이었던 환상적 장면들을 담은 조해영 작가의 작품 11점도 만나볼 수 있다.

붓질로 층층이 쌓아올린 물감과 함께 여러 겹의 심상을 이루는 작품들은 작가가 경험한 감각의 조각들의 기록과도 같다.

깊어가는 가을, 대전신세계갤러리가 준비한 고요한 감동을 머금은 전시 ‘그림에 반하다’가 선사하는 사유와 낭만을 한껏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입장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컬러링 완성하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시 작품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된 컬러링 도안을 입장 시 증정한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비치된 색연필로 나만의 멋진 풍경 그림을 완성해 볼 수 있다.

대전신세계갤러리 아트샵에서는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대전 작가 김우진의 ‘조각 특별전’도 만나볼 수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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