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창립 회원 24명 활동
‘증평의 뿌리를 찾아서’ 발간
군민 모두가 기록가·향토사가
사명감으로 후세에 남기려 해
연구회 공간 확보 가장 시급

최건성 증평향토문화연구회장
최건성 증평향토문화연구회장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애향심은 메말라 가고 향토(鄕土) 문화는 우리네 관심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선대의 발자취를 전하는 이가 있다.

증평향토문화연구회 최건성(81·사진) 회장이다.

"백절불요(百折不搖) 자세로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역사와 전통의 맥을 꿋꿋하게 계승하겠습니다."

팔순(八旬)을 넘긴 나이에도 또렷하고 힘차게 내뿜는 그의 첫 마디엔 비장함 마저 묻어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면 그의 향토 사랑은 남다르다.

2009년 애국지사 연병호 선생 기념사업회장과 백곡 김득신 기념사업회장을 맡았다.

기념사업회장 직을 지내면서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공훈을 알리고 지역 대표 인물인 김득신을 재조명하는 데 힘을 쏟았다.

또 5·6대 증평문화원장을 내리 역임하면서 나고 자란 그의 고향인 증평의 전통 계승과 문화 창달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증평향토문화연구회장을 맡으면서 증평의 향토문화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황금기를 맞고 있다.

최 회장이 2018년부터 이끌고 있는 이 연구회는 1992년 9월 16일 창립됐다.

현재 회원은 24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매년 국내외 유적을 답사하고 지역 문화재 보존과 환경 정리 등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후대를 위해 발간하는 책자는 지역민들의 애향심을 높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평의 뿌리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매년 펴내는 이 책은 어느덧 19집을 맞았다.

최 회장은 "회원들 원고에 발굴 기록물이 더해져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증평의 뿌리를 찾아서’를 소개했다.

기억에 남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엔 "2019년 증평에서 충북향토사연구회 학술대회를 주최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증평의 자랑이자, 중부권 최고 산림 휴양지인 좌구산을 널리 알릴 수 있어 보람 됐다는 게 이유였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최 회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연구회 공간 확보가 시급한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적절한 공간이 갖춰진다면 민관이 동참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하겠다"며 "역사 탐구는 물론 정체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향토 문화 연구와 보존은 회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며 "군민 모두가 기록가이자 향토사가란 사명감으로 후세에 남기려는 역사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회가 아직 발굴치 못한 것이 있다면 군민 여러분께서 알려달라"며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한 홍보와 다양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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