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충남도의원(아산5·민주당)

충남 아산 배방읍에 사는 도민 A 씨는 KTX를 이용해 서울 혜화동까지 출근한다.

매월 KTX 정기권을 구입하지만, 서울 도착 후 지하철과 버스 이동 등으로 매달 30만원 가량의 교통비가 들어 지갑 사정이 여의찮다. 올해 5월 2일부터 천안·아산과 수도권을 경유하는 ‘충남형 M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성인요금 2000원으로 ‘직행 좌석형 버스’ 요금과 같고, 30분 이내에 무료환승이 가능하며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수도권 M버스로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35분에서 70분에 달하는 배차간격 때문에 충남형 M버스 대신 천안아산역에서 KTX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마침, 서울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매달 6만 5000원만 지불하면 서울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서울 공공자전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내년 도입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대중교통수단 분담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인데, 승용차 이용 감소에 따른 연간 3만 2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충남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충남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하루 5만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충남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도민의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선 충남형 M버스를 확충하고, 서울·경기 등과 협의해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도권 1호선이 충남 아산 신창역까지 연결돼 있어, 수도권의 많은 관광객들이 온양온천, 도고온천 등 충남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온다. 충남은 경부선과 서해선을 잇는 서해선 KTX 등을 통해 서울과 한층 더 가까워졌고, 천안아산역은 호남·경부선 등 아랫지방에서 올라오는 기차들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지기 때문이다.

충남은 서울의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충남도민도 누릴 수 있도록 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 또, 내년 7월부터 시행이 예정돼 있는 ‘K-패스’의 조속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K-패스는 월 21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20~53%를 월 최대 60회까지 적립해 다음 달에 돌려주는 제도로, 부산에서는 지역형 대중교통 통합할인제인 ‘동백패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첫차에 몸을 싣고 서울 등 수도권 일터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도민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서민친화적 대중교통할인 제도가 조속히 도입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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