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상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이전투인(泥田鬪人, 진흙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싸운다) 즉 명분도 없이 서로 꼴사납게 싸우는 모습을 이전투구(狗)의 한자성어에서 한 글자만 바꾸어 봤다. 이처럼 국민들이 볼 때 질서도 없고 명분도 없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요즘 정치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누구를 위한 대표인가? 뭣이 중요한데? 라는 물음표만 따라다닐 뿐이다. 그야말로 국민과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 그들만의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짜증 나는 세상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처리수) 문제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원자로가 손상되면서 오염된 물로 오염수에 물을 희석하여 무해한 수준으로 처리한 후 해양으로 방류하는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국제적인 기관과 협력하여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1차 방류는 끝났고 내년 3월까지 세 차례 더 방류를 한다고 한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외교관계를 우리 정치권에서는 정치 이슈화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전문 과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논의하여 헤쳐 나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언제까지 피켓 들고 말싸움만 할 것인가.

또한 북한과 러시아 간에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북러가 밀착관계로 가는 건 한반도 지역뿐 아니라 국제적 안보 지형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위협임이 분명하다. 여야가 정쟁의 소재로 삼지 말고 소통하고 협력하여 주변국과의 외교적 노력에 온 힘을 다 쏟아야 한다.

그러나 거대 야당 당대표는 국정 쇄신과 개각 요구 등을 천명하며 돌입한 단식투쟁은 중단했지만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법원 영장 실질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여야의 불협화음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 모든 일련의 정치상황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고 아리송할 뿐이다. 참으로 복잡 다양한 현실이다.

그토록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던 불볕더위도 식어가고 이제는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이다. 국민들은 이제 뭔가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말꼬리 잡기의 이념논쟁을 끝내고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국민통합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외국인들이 본 미스터리 한국은 망할 듯 망할 듯해도 안 망하는 내구력이 아주 강한 민족이라고 한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경제 부흥을 했다면 이제는 새마음운동으로 서로가 통하고 함께하는 사회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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