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내년 6월 스마트그린산단 탈바꿈
통합관제센터·물류플랫폼 구축 등
공장 리모델링·복합문화센터 건립
내년 2월 착공… 2025년 4월 개소
외지인 되레 이해관계 얽힘 없어
지자체·입주기업·공단 총의 모아
주민과의 소통 역할 충실히 수행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노후된 청주산업단지가 산뜻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입주 기업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서고,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행복주택 건립 사업 등 산단 환경 개선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6월이면 명실상부한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주산단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6년부터는 청주산단이 교통과 정주여건, 문화생활, 창업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들이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산단 변화의 중심에는 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69)가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1일 공단 전무이사에 취임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한양대를 졸업했으며, 작가와 경제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지역사회에서는 그의 이력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산단 전무이사에 적합한 인물이냐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그가 한국예탁결제원, 한화손해보험 인사과장, FCC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10여년간 월간중앙, 신동아 등에 경제칼럼을 써 온 경제통으로 알려지면서 의문 부호는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국회입법보좌관(1988~1994)을 거쳐 국회의원에도 도전했던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경제통이란 이력보다 지역 연고가 없어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단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이라고 말한다. 윤 전무이사를 만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청주산단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김진로 충북본사 부국장

-취임 1주년 소감은.

"지난해 9월 1일자로 취임해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공단’)에 몸 담은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젊었을 때도 직장생활을 해본 경험이 많지만 오히려 이곳에 와서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정도로 정말 바쁘게 지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공단과 지역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노후한한 산단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청주산단은 1969년부터 1989년까지 청주시에서 단계적으로 조성한 지방산단(법령용어는 일반산단)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국가산단들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1세대 산단이다. 특히 1~2단지가 매우 노후되어 산업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어 왔다. 또 산단 주변은 대규모 주거·상업지역으로 변모하고 있어 청주산단의 변화에 대한 지역주민의 요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단은 충청북도 및 청주시와 함께 청주산단 변화를 위해 다양한 시설을 도입하고 산업단지의 모습을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행복주택과 근로자복지관 건립,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재생사업 추진,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한 지식산업센터의 건립 등 이런 사업들을 통해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청주산단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됐다. 의미는.

"말씀하신대로 지난해 8월 청주산단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됐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 산업단지 인프라의 디지털화 및 친환경화, 에너지 자립화 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정부예산만 해도 1600억원~2000억원 정도 되는 큰 사업이다. 2022년 기준 15개 단지가 지정돼 있는데 대부분은 국가산단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산단이 유일하게 지정됐다. 사업기간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다. 올해 1차년도 사업은 △스마트통합관제센터 및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 등 6종의 사업을 각 수행기관별로 추진하고 있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부터는 청주산단의 교통, 정주여건, 문화생활, 창업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들이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기업 또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지원 사업은.

"우리공단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산업부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사업 및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에 선정돼 총 142억 9000만원의 사업비로 청주산단 스타트업센터 및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공단 기금 46억원을 투입했다. 공단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재정능력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체 수익사업으로 기금을 적립해 왔고, 그 기금을 이번에 뜻 깊게 사용하게 됐다.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사업은 창업기업에게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임대 사업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가칭 스타트업센터로 명명하고 있다. 스타트업센터 1층에는 산단내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복합문화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설계용역이 올해 말 완료되면 내년 2월에 착공, 2025년 4월 개소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2020년부터 계속해 온 산업단지 노무·안전관리 지원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에는 노동부 우수사례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주산단 발라드합창단 창단 배경은.

"제가 처음 공단에 부임하고 보니 공단에 대한 내·외부의 시각차가 많이 다른 점을 느꼈다. 밖에서는 과거 있었던 어떤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아직도 공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결국 소통의 부재로 청주산단 외부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다. 그래서 제가 근로자, 일반시민 등 많은 분야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실행한 것이 바로 ‘청주산단 발라드합창단’이다. 지난 6월 첫 연습을 시작하고 겨우 3개월이 조금 지났지만 벌써 단원이 50여명이나 된다. 지역축제나 포럼 행사에서 공연도 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합창단에 들어오셔서 즐겁게 활동하시고 청주산단과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외지인이 공단 전무이사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또 (기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수도권에서 생활해 온 외지인이다. 충북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청주산단의 상황과 공단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저는 충북이나 청주지역에 이해관계가 없다. 따라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단을 운영해 나갈 수 있고 이에 더해 그동안 제가 경제평론가, 기업인, 정치인, 작가 등으로 두루 활동해 온 경험이 지역의 기업인과 공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운영 계획은.

"일반시민들께서는 느끼기 어려우시겠지만 점점 산업단지 관리업무가 체계화되고 있다. 법령도 구체화되고 있어 관리기관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공단의 역할과 앞으로 공단에 요구되는 역할은 분명 다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직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공단에 충분한 조직력과 재정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점들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야 할지 공단의 발전방향에 대해 지자체와 입주기업체, 우리공단이 함께 논의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이런 논의의 장을 만들고 삼자간 총의를 모으는 역할을 남은 임기동안 해나가려고 한다. 물론 합창단과 같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공단의 모습이 어느새 완성되어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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