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충남본부 서산담당 기자

김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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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의회 환경특위가 이수의 부의장을 소위 ‘왕따’시켜 논란이다.

한 지역구에서 두 번이나 시민의 대표로 뽑힌 의원을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왕따를 시키는 것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선 ‘환경특위가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8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8회 임시회에서는 그 최신판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시의회는 이 부의장 징계의 건을 비공개 투표에 붙인 결과 출석의원 13명 중 찬성 7, 반대 5, 기권 1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출석 정지 15일을 의결했다.

비공개여서 누가 이 부의장 징계에 찬성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그동안 일련의 사건들로 미뤄 보면 환경특위 위원들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지켜 본 환경특위 외 의원들은 “불쌍해 죽겠어유. 그래도 재선 의원인데 왜 이렇게까지 죽이려 하는 건지...”라며 “소속 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미 원 구성 문제로 제명 당해 충분히 벌도 받을 만큼 받았다. 이 정도라면 정말이지 한 사람을 찍어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무소속인 이 부의장과 직접·표면적으로 대립하는 의원은 환경특위 소속인 강문수, 문수기, 이경화, 최동묵 의원이 거론된다.

나머지 안효돈, 한석화, 조동식 의원은 자신들만의 논리로 이들의 의견에 동조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강 의원의 경우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자신이 의원이 되기 전 원장으로 있던 모 요양원 관련, 지난 3월 이 부의장이 서면 질의를 추진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것을 시작으로 서산공항 촉구 대표발의자 등을 놓고도 욕설과 협박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개원 초 원구성 문제로 이 부의장을 제명시킬 때 같은 당 의원으로 참여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말 시민에게 한밤 중 음주 추태를 부린 일로 이 부의장이 의장에게 징계 청구를 주도하자 완전히 반대편으로 돌아섰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산시의회 원내대표로 이 부의장 제명을 주도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 부의장을 찍어 내는데 합세했다.

최 의원 역시 이 부의장 제명에 동조한 데 이어 이번 징계 처분에도 이 부의장이 자신에게 ‘술수’란 말을 했다는 이유로 윤리특위 회부에 앞장 서 결국 이 부의장 징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시선이 있다는 데 있다.

일부 의원 등에 따르면 결국 마지막은 이 부의장을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게 목표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아직 9대 의회는 2년 반이나 남은 상태다.

의원 개개인이 각 지역구 시민의 대표로 뽑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왕따 논란은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는 문제다.

서로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함께 나가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이런 일이 밖으로 드러나면 결국 시의회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의원들 스스로에게도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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