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충북대·우송대·순천향대·세명대 설치공산주의 미화·마오쩌둥 찬양 내용 교재 사용

공자학원 앞의 공자 동상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공자학원 앞의 공자 동상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중국 공산당 사상 전파와 국내 중국인 동향 감시 기구 논란을 빚고 있는 공자학원이 충청권 5개 대학에도 설치돼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권 대학들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의 해외사업기관인 국가한어국제보급영도소조판공실(중국국가한판)은 중국 언어·문화 교류 목적으로 세계 각국에 공자학원을 설치·운영 중이다.

2020년말 기준 162개국에 541개 공자학원이 설치돼 운영중이며, 국내에도 23개 공자학원이 운영 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외국 문화원 등의 경우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공자학원은 국내 유력 대학과 협약 등을 통해 대학 부설 기관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국내 23개 공자학원 중 2004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서울공자아카데미를 제외한 22개 공자학원이 모두 대학 부설기관이다.

충청권의 경우에도 충남대(대전)와 충북대(청주) 등 국립대학을 비롯해 우송대(대전), 순천향대(아산), 세명대(제천) 등 5곳에 공자학원이 설치돼 있다.공자학원은 중국어 강의를 비롯해 각종 중국 언어·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어 공인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를 관장하고 있다.

또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유학을 알선하면서 학비와 기숙사비, 심지어 생활비까지 중국 당국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공자학원이 이같은 중국 언어·문화 홍보·교류 기관이란 외형과는 달리, 중국 공산사상 전파를 통한 친중파 양성과 자국민 동향 감시·정보수집 등 첩보기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자학원을 총괄하는 중국국가한판의 책임자는 중국공산당의 대외정보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통일전선부장 출신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이같은 논란에 따라 자국내 공자학원을 거의 폐쇄한 상태다.

중국은 이에 따라 2020년 총괄 기관을 중국국제중문교육재단으로 변경, 중국 공산당과 연계성이 없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을 비롯해 국내 대학에 설치돼 있는 공자학원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중국어 교재를 보면 중국 공산주의 체제를 미화하고,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충북대 공자학원의 중국어 시낭송 프로그램에도 일반 문인들의 시와 함께 무산계급을 칭송한 마오쩌둥의 시 ‘심원춘·설(沁? 春·雪)’이 들어가 있다.

문화교류를 명목으로 한국내 친중 분위기 확산과 중국 공산당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공자학원실체알리기본부가 결성돼 공자학원 폐쇄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가정보원도 공자학원 운영 실태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