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충북사회혁신센터팀장

온라인 미디어는 언제나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활용한다.

나는 이런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최근 SNS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짧은 영상, 일명 숏폼(Short-form)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숏폼 콘텐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짧고 자극적이고, 다음 영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숏폼 콘텐츠들은 대부분 몇 초의 짧은 길이에,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강조한다.

영상이 끝나면 바로 다음 영상이 나오거나, 화면을 슬라이드하여 새로운 영상으로 손쉽게 전환된다.

숏폼 시청은 문해력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일부 의사들은 더 빠르게 많은 도파민을 얻을 수 있어 ‘디지털 마약’이라는 표현으로 숏폼 콘텐츠를 경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숏폼 콘텐츠를 소비해야 할까?

우선 우리의 SNS 사용시간을 의식적으로 조절해야한다. SNS의 사용시간을 확인해 보고 사용한계 시간을 설정해 두는 것도 좋다. 관련 앱을 삭제하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멀리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 잡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신이 왜 이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콘텐츠를 선택하거나 숏폼 소비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를 시청하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면 서로를 배려하면서 콘텐츠 소비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자극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소비할 경향이 높아질 것이다.

숏폼 콘텐츠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우리에게 무분별하게 영상을 보여주며 선택할 권리를 앗아가고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검지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거나, 슬라이드하며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영상을 시청하기 전까지는 그 콘텐츠가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다음에 무슨 영상이 나올지는 더더욱 알 수 없다.

오늘도 퇴근 후 SNS에서 콘텐츠를 살펴보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온라인 콘텐츠를 더 현명하게 선택하고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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