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하나은행 쌍용동지점 VIP PB 팀장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세를 보이며 지난 2년간 고통 받았던 펀드들이 다시 손실폭이 커질까 두렵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손실폭을 줄이는 반등 이후 시장의 조정은 항상 고통스럽다. 자칫 손실이 컸던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더 큰 손실을 볼것 같은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이벤트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다. 사실 중국 부동산 관련 이슈가 부각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돼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로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경제 지표가 다 부진했다. 2021년 헝다에 이어 올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까지, 중국 3대 부동산 기업 중 민영 기업 모두 디폴트가 발생했다. 비구이위안은 정부의 3 red line을 넘지 않았으나 주택 자산 대부분이 3~4선 도시에 집중돼 있어 문제가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며 부동산 버블을 억제한 가운데 리오프닝 이후에도 수요가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져 디폴트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항간에는 제2의 리먼사태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리스크가 경기 침체와 직결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를 온전히 충족시키기는 여럽겠지만 완화적인 정책을 펼칠것이라 사료된다. 부동산을 둘러싼 리스크가 단기간에 사라질 이슈는 아니다. 따라서 파생될 수 있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으며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한다. 또 최근 채권금리 상승에 대한 이슈도 있다.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많이 오르는 최근의 현상은 정부 부채, 신용리스크, 통화정책, 물가 등과 관련 부정적 측면보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생각된다. 일단 장기금리가 많이 오르는 것은 당연히 장기채의 매수보다 매도가 많아서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인데 이건 ‘파는 사람이 많아서 가격이 떨어진다’는 당연한 논리다. 팬더멘털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장기금리는 ‘실질단기금리 + 물가승승기대 + 미래성장기대’로 구성된다. 그런데 최근 3개월 간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치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시간에 대한 요구수익률)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부채 증가로 신용 리스크가 커진다거나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면 기대인플레션이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 지표의 움직임을보면 미래에 대한 기대치 상승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결과적으로는 심하게 뒤집어져 있는 장단기금리차가 차차 정성화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