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경영기획본부장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다.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참사피해, 이어진 폭염으로 금년 여름은 유난히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서서히 익어 가는 과일의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삶의 진리를 생각해본다. 좋은 결과와 변화를 위해서 고비를 견디어 내고,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추수의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일 것이다.

고난이 없는 것에는 알맹이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폭풍 같은 시련과 가뭄 같은 고통이 있어야 껍데기 속 영혼이 깨어나 여무는 것이라는 뜻이다.

대추 한 알의 열매를 맺기 까지는 태풍과 천둥, 벼락을 맞는 과정을 겪고 무서리와 땡볕 등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 역경과 시련을 견디는 성숙의 과정을 거친 것이어서 한 알 한 알 위대하다.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목표를 향한 피땀과 눈물을 흘려야 하고 역경과 시련, 좌절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다.

전 프로야구선수 이대호는 한 행사에서"성공하지 못하는 게 실패가 아니라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인생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진정한 승부는 한 두 번의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꿈을 버릴 때 끝나는 것이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편견을 떨치고 인도에 첫 국제대회 메달을 안겨 준 여성레슬링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당갈’과 윌리엄스자매를 세계적인 테니스스타로 키운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영화 ‘킹 리차드’를 인상깊게 본 적이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이나 본인의 노력, 그리고 국민적인 성원도 뒤따라야 한다.

전 국민적 스포츠축제인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이제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금년체전은 10월 13일부터 목포를 비롯해 전라남도일원에서 열린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 어려운 고비도 견디듯 충북도 대표선수들은 오늘도 달리고 또 달리고 있다. 남들 다 쉬는 휴일에도, 땡볕 내리쬐는 폭염 속에서도 치밀한 전략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전국체전이 그 열기가 예전만 못해졌다지만, 명실 공히 전국의 모든 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적 스포츠대회다. 나름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도 꾀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함께 해 온 무대다.

나아가 전국체전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뿐만 아니라 각 종목별 세계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인 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계기의 장으로 만들어 한국 스포츠의 올곧은 뿌리를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확의 계절에 열리는 국민적 대축제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1500여 충북 선수단이 정신력을 앞세워 종합 7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고 도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을 보낸 나무들이 봄에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땀과 열정, 그리고 집념이 있다면 성공의 길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정신력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지만, 정신력이 없으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고되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로 이겨내면서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값진 의미를 확인시켜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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