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대량사육 기술 개발 박차
한 쌍만 있어도 2-3㎏ 처리 가능

충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도가 음식물쓰레기를 먹어치우는 ‘등에’ 대량사육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아메리카동애등에 사육을 위한 대체 먹이원 개발 및 대량 사육 환경 개선’ 연구를 추진 중이다.

동애등에는 알과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변하는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으로 병을 옮기지 않고, 빛이 부족한 실내로 들어오지 않아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히 동애등에 애벌레는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섭취·분해해 탁월한 환경정화 효과가 있다.

동애등에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기 전 15일 동안 섭취·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먹이원은 2∼3g이다.

동애등에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000개의 알을 낳는 점을 감안하면, 동애등에 한 쌍이 2∼3㎏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이다.

음식물쓰레기 7㎏에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만에 음식물쓰레기 부피는 58%, 무게는 30%가량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농업기술원 측 설명이다.

또 동애등에 번데기 성분은 단백질 42%, 지방 35% 등으로, 가축과 어류의 사료원료나 첨가물로 가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 민원 발생으로 등에 대량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 산업곤충연구소는 농업가공부산물 먹이원 탐색, 먹이원에 따른 암모니아 발생 저감 효과 및 유충의 일반 성분 균일성 조사 등을 통해 악취를 줄이면서 생육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동애등에 애벌레의 생육을 높이는 ‘생육 촉진 첨가물’도 개발, 특허도 출원했다.

한국인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동애등에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와 고품질 동물 사료 및 퇴비 원료 생산 등 ‘1석 3조’ 효과가 있는 익충”이라며 “대량 사육 환경 개선 연구로 최적의 사육 기술을 도내 농가에 보급해 동애등에 산업화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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