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선풍기 바람에 시리고 저려
증상별 치료법 달라… 의사 상담 필요
수술 뒤 쪼그려 앉기 등 행동 자제를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추운 날에는 신경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척추 쪽에 생긴 협착증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협착증이 심한 환자는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도 시리고 저린 통증으로 힘들어한다.
척추관 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보통 허리 통증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동반된 근육통일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요통보다 환자분이 괴롭다고 이야기하는 증상은 몸을 앉았다 일어날 때, 걸을 때, 일상생활을 할 때 엉덩이나 다리에서 심하게 당기는 통증과 신경통이다. 하반신 신경통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척추에서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것이며, 대부분 요추 척추관 협착증이 그 원인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진통소염제, 신경통 약물의 복용과 함께 신경차단술(주사치료)을 함께 시행한다. 영상 검사상 척추관 협착증이 보이더라도 그 정도에 따라서 충분히 보존적 치료로도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약을 복용하고, 주사치료를 통해 호전되면 그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상생활하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다.
그러나 최소 2-3개월간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 초기에는 호전됐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결정하는 데는 다음 두 가지 지침이 중요하다. 첫째로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되지 않을 경우, 둘째로 100~200m도 걷기 힘들어지는 경우이다.
협착증 수술은 크게 감압술과 유합술이 있다. 감압술은 신경이 눌리는 부분만 제거하는 수술이고 유합술은 모든 병변을 완벽히 제거하고 나사못을 사용해 척추뼈를 붙이는 수술이다. 쉽게 말해 작은 수술과 큰 수술인데 환자의 병변에 따라서 방법이 달라진다. 유합술이 필요할 때 무리하게 감압술을 시행하면 오히려 위험해지고 다시 재수술(유합술)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과 상담이 중요하다.
감압술에는 피부와 근육을 절개해 현미경으로 보면서 진행하는 미세현미경 수술과 피부 절개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시경 수술이 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발전으로 두 수술의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수술을 했다면 그 후 관리도 정말 중요하다. 특히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동작이 있다. 첫째, 허리 숙여 무거운 물건 들기. 둘째, 쪼그려 앉기. 셋째, 딱딱한 바닥에 앉기. 넷째, 양반다리 하기. 건강한 사람도 피해야 하는 동작들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