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은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장

일상에서 예술을 더욱 가까이 접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온 대전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사업이 올해 문화예술교육의 변화를 가져올 예정인 5개년(2023~2027) 제2차 문화예술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처음으로 세워 시민들의 문화예술교육 경험 확대에 가장 큰 목표로 삼았고, 이에 맞춰 대전도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대전형 문화예술교육계획을 세워, 학교에서 주로 이뤄지던 문화예술교육을 정책 및 과제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시민에게 퍼질 수 있도록 대전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기반을 조성했다.

1차 종합계획이 2022년에 종료됐는데, 대전은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도입 등 사회변화를 반영해 사업을 시행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두드러진 점은 수요자 맞춤형 신규 매개자를 발굴하고,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연수 콘텐츠를 개발 및 실행하는 성과를 보였다.

대전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공공영역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 문화예술교육사는 예술가로서의 전문성과 교육가로서의 역량 및 자질을 갖춘 자에게 부여하는 국가 자격제도로 대전은 2020년 103명에서 2022년 153명이 배출되는 등 현장 매개자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인력 양성에 주목했던 이유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다니다 보면 "관련 분야를 전공한 졸업생이 현장에 처음 들어오면 시킬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친구가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를 하고 싶대서 기초부터 가르치고 싶지만, 가르쳐줄 사람도, 시간도 부족해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하시곤 한다.

신규 매개자들이 현장에서 제 몫을 해내는 전문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를 연결해주는 안정적인 다리가 필요하다. 창의적이고, 기획을 실현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가를 만들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예비 인력 양성, 기존 강사의 전문성 및 역량 강화 등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자들의 존재 이유는 어떠한 일반교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교육 활동을 문화예술을 통해 확장하고 함께 느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가까운 동네에 함께 사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매개로 일상을 즐기고, 삶을 학습하는 날이 익숙해질 때까지 대전의 탄탄한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을 확립하고자 현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인력 양성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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