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섭 시인 시집 ‘그 다 이를 말인가’ 발간

김병섭 시인.
김병섭 시인.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사라져가는 순우리말과 사투리가 정감 넘치는 시집 ‘그 다 이를 말인가’가 나왔다.

오늘날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가운데 김병섭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그 다 이를 말인가’를 펴냈다.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환갑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곳에 사는 김병섭 시인은 그동안 펴낸 시집 ‘봄눈’과 ‘암마뚜마’에서 보여준 바 있는 태안·서산 말투, 즉 지역 사투리가 넘치는 시를 쓰고 있다.

이번 시집 ‘그 다 이를 말인가’ 역시 지역 사투리와 또 순우리말, 옛말들이 철철 넘치는 시들로 엮였다. 총 5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사투리는 서울, 즉 중앙과 먼 거리에 있는 지역의 말이다.

그런데 교통과 교육, 매스미디어 발달과 국가적인 표준어 교육의 효과 등으로 인해 사투리는 오늘날 거의 추방됐다.

지방에서도 노인들을 제외하면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따라서 사투리를 사용하게 되면 소통이 불가능한 현실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병섭 시인은 소통불가능성을 내재한 언어로 시를 쓰는 이유에 대해 "낱말이 눈에 설고 입에 붙지 않아 꾀까다롭겠지만 예부터 내려온 말이고 위아래로 끊긴 겨레말이며, 어버이나 동네 어르신이 노상 하던 입말"이라며 "시를 쓰면서 그런 말 대신 알아먹기 힘든 생각씨로 둘러대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사투리나 옛말 등이 시 읽기를 방해할 수 있는데, 김병섭 시인은 그런 시어에 친절하게 뜻풀이를 곁들여 놓고 있다.

그 뜻을 살피면서 시집을 읽어나가다 보면 은근히 옛 우리말이나 사투리가 전해주는 어떤 진한 삶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정가는 1만 2000원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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