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율 70% 넘어서…삶의 질 향상 '이목'
항암치료 시 피부병 '약진' · 모낭염 등 증상
발견 즉시 담당 의사에 알리는 것이 최우선
손발톱 주위 발생 시 짧게 깎는 것 피해야
암 생존자 경우 환경에 민감한 반응 보여
항암치료 동안 관리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

홍동균 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홍동균 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암의 5년 생존율이 2020년 기준으로 70%를 넘어서면서 치료를 마친 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 향상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도 점차 부각되는 추세다. 이러한 암 생존자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피부질환’이다. 홍동균 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항암치료나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의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피부 문제의 유형

암 생존자들이 겪는 피부 문제는 주로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여기에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부 문제를 주로 다뤄보겠다. 항암제를 복용하거나 주입하는 경우 가장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피부 증상은 ‘약진’(약물 알레르기)이다. 이는 처음 약을 복용하거나 주입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신에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개인의 면역 반응에 따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항암 치료를 한 이후 몸통의 넓은 부분에 편평한 홍반이 발생하거나 좁쌀 크기 만한 피부병변이 몸 전반에 걸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 문제 치료법 예시

최근 폐암 등에 널리 쓰이는 표적항암제의 경우, 얼굴과 몸통에 고름을 동반한 여드름과 비슷한 형태의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발톱 주위의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는 피부를 통과하는 방사선 때문에 방사선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가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급성 방사선 피부염이 가장 흔하며 두경부암에서 특히 자주 보인다. 또한 예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부위에서는 시간이 지난 후 피부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 질환의 관리 방법

약진이 발생한 경우 이는 항암 치료 약제에 의한 반응이므로 가장 먼저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약제 중단이 결정된다면 피부과에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 경우 증상이 바로 호전되지 않고 대체로 1~2주 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표적항암제로 인한 모낭염이나 손발톱 주위 염증의 경우 초기에 국소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경구 항생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 투여 기간 동안 증상이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현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때문에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의 용량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피부 관리 시 주의사항과 질환 예방법

손발톱 주위에 증상이 발생했다면 손발톱을 너무 짧게 깎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 손톱 주위의 각질이 생겼을 때 이를 뜯는 행위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방사선 피부염이 생긴 경우엔 증상이 심해지면서 병변 부위가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초기에는 국소 피부보호제나 보습제를 사용해 볼 수 있으나 만약 증상이 지속돼 물집이나 피부 까짐, 궤양이 발생하면 피부과에 찾아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개 방사선 치료를 종료한 후 2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경우에 따라 색소침착이나 피부 위축을 일으키거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생존자들의 경우 피부의 보호 기능이 약화되어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다. 그래서 치료 기간 동안 피부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서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피부 보호제 또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보습제를 일상적으로 꾸준히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피부를 자극하는 행위, 이를 테면 ‘때밀이’나 ‘피부 스크럽’ 등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반신욕이나 탕목욕을 할 때에도 과도한 온도 변화와 습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러한 환경에 오래 머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도움말=홍동균 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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