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한때 동구는 대전의 심장이었다. 1905년 경부선에 이어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동구는 물류와 경제·교통의 중심지가 됐고 1980년대 후반 인구는 35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접어들고 대전의 성장축이 동에서 서로 넘어가면서 동서격차는 역전됐다. 어느샌가 사람들에게 ‘동구=옛날 동네’라는 인식이 생겼다.

필자는 이런 편견을 깨고 ‘동구=다시 살고 싶은 동네’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가야 할 길은 명확했다. 원도심의 장점을 살리고 경제·교육·문화·안전·재생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해야 했다. 5대 분야 49개의 약속 사업에 더해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정기 보고회로 치우치지 않은 공약 이행을 강조해온 이유가 바로 그 까닭이다.

민선 8기 출범 1년이 된 요즘, 동구에 변화된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동구를 중심으로 대청호 유역 5개 지자체가 참여한 공동발전협의회가 출범해 각종 규제개선을 추진하는 등 대청호 규제 완화에 긍정적 바람 불기 시작했으며, 일본 현지 방문을 통한 해외기업 유치 및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신설을 확정 짓는 등 탄탄한 경제 기반과 도시 인프라를 확충했다.

해묵은 과제였던 동·서 교육격차 해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이들에게 양질의 영어교육을 제공할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 설립 용역이 추진됐고 천동중 신설을 위한 민관협의체가 출범해 활동한 결과 교육부의 중앙 투자심사가 진행 중이다. 불합리한 교육경비 보조 제한 규제 완화에도 적극 나서 해당 규정을 삭제키로 하는 등 동구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문화·복지 분야에서도 변화를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대청호 벚꽃축제와 대전0시 부르스 축제는 11만여 명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았고, 인동국민체육센터 건립과 1인 가구 어르신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 도입 등 문화생활과 건강한 체육, 튼튼한 복지 기반을 마련했다.

또 ‘안심귀가 보안관’ 사업, 우범지역 CCTV 설치 등을 추진해 대전 자치구 내 치안 지수 최고등급(2등급)을 달성했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 보건 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물론, 그사이 인동드림타운 행복주택 건립 무산, 원도심 활성화 중기부 공모사업 탈락 등 구정 운영에 청신호만 켜졌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민선 8기의 4분의 1이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 보여줄 시간이 더 많은 만큼, 어떤 시련과 역경이 있더라도 동구가 다시 대전의 중심이 되도록 달려 나갈 것이다.

7월이면 민선 8기 2년 차가 시작된다. 임기를 시작하며 필자는 약속했다.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미래 100년을 향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이제 두 번째 발걸음을 내디딜 준비가 됐다.

꼭 임기 내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완성해, 필자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아님을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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