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식 충북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

스포츠가 주는 감동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지난해 열린 전국체육대회 핸드볼 여고부 결승경기에서 일신여고 선수들이 강원 황지정보산업고와 혈투 끝에 39년만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순간이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번엔 스포츠 꿈나무들의 꿈의 무대인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충북 한벌초 핸드볼팀이 한편의 각본 없는 감동 드라마를 만들었다. 한벌초는 인천 구월초와 4강전에서 승부던지기 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벌초의 결승 진출이 특별한 것은 한벌초 핸드볼팀의 정원과 엔트리가 7명으로 같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16강, 8강, 4강, 결승전을 교체선수 하나 없이 경기를 치른 것이다. 4강전에서 보여준 투혼의 승리는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결승전에서 아쉽게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스포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한벌초 핸드볼 선수들에게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지난 5월 울산광역시에서 열렸다. 충북은 육상 등 34종목 1164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여 금메달 32개, 은메달 42개, 동메달 40개 등 총 1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수영 배영 50m, 100m에 출전한 삼수초등학교 정현택과 롤러 1000m와 3000m계주에 출전한 가경중학교 심은세는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또 테니스 목행초 김지한, 소프트테니스 죽향초 손영희, 레슬링 율량중 김도훈, 양궁 원봉중 권오율, 롤러 봉명중 강병호, 롤러 상진초 김다현, 롤러 가경중 심은세 등 7명이 종목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특히 롤러는 금메달 10개, 은메달과 동메달 각 7개 등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해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모든 것이 충북교육청과 회원종목단체의 물심양면 아낌없는 지원과 지속적인 우수선수 육성·관리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물론 충북교육청과 회원종목단체 여러분 모두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972년 시작된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충북과 인연이 각별한 대회다. 충북은 1회대회를 제외하고 1973년 대전서 열린 2회부터 1979년 청주에서 열린 8회 대회까지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뤘다. 이때부터 ‘하면 된다’’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꿈나무들의 지나친 순위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1992년부터 종합채점제(시도순위)가 폐지된 뒤 현재까지 종목별 개인시상만 하고 있다.

이렇듯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순위 경쟁의 과열화와 꿈나무 발굴로 한국체육 발전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명실상부한 우수선수 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등용문이 되었으며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되었다. 앞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가 학생선수들의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서로 간 우의를 다지고 꿈을 키우는 전인교육의 장으로 도약하여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2024년 제53회전국소년체육대회는 전라남도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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