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현 한국조폐공사 ICT이사

대한민국 국민 중에 조폐공사 제품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태어나서 돌잔치에서 받았던 순금메달부터 부모님께로 받았던 첫 용돈, 친구에게 보내는 손편지에 붙였던 우표, 그리고 성인이 되자마자 발급받은 주민등록증, 외국여행 가려고 신청했던 여권까지 참 다양하고 넓은 분야에서 조폐공사를 만나게 된다. ‘조폐공사 free life’는 상상할 수 없다.

언젠가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흥미를 끄는 뉴스들을 보면 "현금 없이, 지갑 없이, 신분증 없이 살아보니…" 이런 기사들이 왕왕 올라온다. 앞으로 더 이상 조폐공사가 만드는 제품들을 써보지 못한 세대가 나타났다는 말이 상상 속에 이야기는 아닐 듯싶다. 특히 디지털 심화 시대에 들어 정부의 많은 행정시스템들이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폰에서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실물 화폐와 신분증에 대한 니즈는 줄어들고 있다.

정말 실물이 필요 없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걸까? 이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물의 고도화된 위변조 방지기술에 견줄 만큼 강력한 디지털 보안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디지털로의 전환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위험까지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월등한 디지털 보안 기술을 구축해야한다.

조폐공사는 디지털 시대에도 국민 신뢰 플랫폼 파트너가 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실물 화폐나 신분증이 디지털 형태의 수단으로 점차 변화될 것을 전망하고 디지털 보안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전자여권 등 국가 신분증과 연계한 IT보안 기술력을 키워왔다. 조폐공사는 지금까지 갈고 닦아왔던 IT보안 및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는 지역사랑 상품권을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착(chak)’으로 론칭시켰다. 실물경제에서 수행했던 지급결제 기능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이다. 또 2021년에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신원인증 분야의 모바일 공무원증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자기주권이 강화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와 골드바와 같은 실물제품의 소유권을 NFT로 발급하는 가치저장 기능을 디지털 부문에서도 수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통합 전자지갑을 출시해 공공영역의 NFT와 디지털위임장 등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각종 혁신서비스와도 연계할 전망이다.

조폐공사는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도 가치저장, 지급결제, 신원인증 등 3대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국민들이 걱정 없이 신뢰하며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조폐공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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