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비전 사라지고 비방만… 주민들 눈총

청양문화원 전경
청양문화원 전경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문화원장 선거가 혼탁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청양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임호빈 현 원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우제권 후보와 정학진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문화원 회원에 기반을 둔 선거 특성상 후보자와 회원이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얽힌 경우가 많아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현 원장인 임호빈 후보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지난 4년 동안 문화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공존하면서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원 감사인 우제권 후보는 ‘문화예술 전문가’를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으나 타 후보 보다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정학진 전 청양군 기획실장이 전현직공무원 출신 회원들을 기반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으나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 편승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우제권 후보는 “상대방 후보 측에서 자신이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학교에서 잘렸다라고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지난 12일 후보자 번호 추첨 자리에서 부원장에 출마한 박경희 후보는 특정 원장 후보가 자신의 출마를 제지하기 위해 모사를 꾸미고 있다며 선거 관여 의혹설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렇게 비방전이 난무하는 볼썽사나운 사태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문화회원 C 모씨는 “지역문화 창달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청양문화원은 과거는 총회에서 추대를 하여 원장을 선출해왔으나, 후보등록을 받아 시행한 후 부터 지역 분열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면서 “선거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전으로 지금 같이 계속된다면, 청양문화원은 군민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하는 기관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선희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자는 문화원 정관과 규정에 따라 상대후보자를 존중하며 선거에 임해 줄 것 당부드린다”며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특정인을 지칭한 사실무근 흑색선전에 대해 회원들께서는 절대 현혹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청양문화원장 선거는 오는 22일 청양문화원 3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회원 402명의 직선에 의해 선출된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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