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담 천안교도소 심리치료과 팀장

수용자가 이제 콩밥 시대를 지나 교정(矯正) 시대에서 교화(敎化) 시대로 가고 있다.

그런데 교도소 출소 후에도 "난 교도소로 돌아가련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경범죄(輕犯罪)를 저질렀던 범죄자가 중범죄(重犯罪)로 잡혀 들어와 교도소 출소 후 옛 생활이 그리워 다시 죄(罪)를 짓는 등 교도소가 일종의 안식처로 둔갑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에서 바라보면 "오죽하면 다시 교도소로 가려고 했나?", "왜 죄를 지을까?"하는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수십 년 간의 교도소 근무를 하면서 국민감정뿐 아니라 동정의 시선은 ‘아니다’라고 단정 짓고 싶다.

수용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해 교도소 직원들은 부단히 교화교육(敎化敎育)을 한다. 최근 경제 사정에 따라 입·출소자들의 성향은 많이 달라진다. 출소를 하면 사회적 낙인효과(烙印效果)로 취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상당수는 너무 게으른 수용자가 많고 교도소 생활 내에서도 얼굴 씻기도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근로는 하는데 ‘허영’은 있어 고임금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직업의 눈높이를 낮추고 임금을 낮춰 적성에 맞는 일을 권유한다. 그러면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거나 아예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 또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다시 들어오는 일이 반복된다. 이들은 교도소 내 생활이 사회에서 근로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재소자의 1인당 연간 수용비가 2021년 2800만 원에서 2023년 3100만 원으로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전체 재소자 5만 5000명 무기수가 1330명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수용자가 1인당 1년 관리비가 3100만 원이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연봉보다 많은 것 아닌가도 생각해 봤다. 일부 범죄자는 교도소에 들어오면 숙식이 제공되고 인권이 숨 쉬는 마치 ‘임시 대피소’라고 인식하는 경우를 접한다.

장기 수용자들은 출소하면 사회적응을 못 하고 ‘마음의 고향’(?)인 교도소로 돌아온다. 이들은 교도소에 들어와서도 예전의 생활 형태로 내부 질서를 어지럽히는 경향이 있다. 다른 선량한 수용자의 평온한 수용 생활을 방해하기도 한다.

교정 직원들을 상대로 괴롭히는 소송을 즐기면서 자기의 교도소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이들도 있다. 갈수록 ‘자기반성’이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범죄자들이 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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