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상 통증 경험… 관리 안하면 활동 제한
조절 위해 진통보조제·시술·보조요법 등 시행
치료·감염 등 원인 다양… 암 관계 없는 통증도
적절한 약물요법·보조요법 활용해 조절해야

노찬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통증은 전체 암 환자의 50% 이상이 경험하는 어려움이기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통증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환자의 활동이 크게 제한되고 수면과 식욕에도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암에 의한 통증 조절을 위해 비마약성·마약성 진통제뿐 아니라 진통보조제,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보조요법 등이 시행되고 있다. 암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통증 관리에 대해 노찬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통증이 생기는 이유

암 환자들이 경험하는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나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장 흔한 원인인 ‘암 자체에 의한 통증’이다. 이는 암의 성장이나 침윤 혹은 전이에 의해 발생하며 암 자체가 뼈나 신경계, 기타 장기를 압박해 나타난다. 다음으로 수술·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 관련 통증’이다. 몇몇 항암제는 말초신경을 망가뜨려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키며, 방사선치료 역시 피부 자극을 통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 ‘감염이나 대사불균형 등에 의한 통증’과 두통이나 근육통 요통 등 ‘암과 관계없는 통증’이 있다.

◆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후 통증

수술 후의 통증은 대개 급성통증으로, 수술 부위의 통증과 장폐색·요저류 등에 의해 발생한다. 암의 유형과 수술법에 따라 통증의 양상이나 예후가 다른데, 수술로 인한 통증은 시간 경과에 따라 점차 감소해 대부분 완치된다. 항암화학요법과 관련된 통증으로는 항암제 주입 시 정맥경련·화학적 정맥염에 의한 혈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항암제 독성으로 인해 점막염·근육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통증을 조절하는 약제

통증을 조절하는 약제는 크게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나뉜다. 이중 비마약성 진통제는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이 없고 해열 작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진통 작용이 더 증가하지 않고 부작용만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성 진통제는 변비와 진정작용, 구역,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변비를 제외한 나머지 부작용은 시작 초기 또는 증량 시 발생해 빠른 시일 내에 적응·증상 소멸된다. 또 암성 통증 환자의 마약 중독은 매우 드문 일이므로 통증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마약성 진통제 복용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적절한 처방·용량 조절은 암성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 암생존자의 올바른 통증 관리를 위한 팁

암 생존자의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심호흡, 이완요법, 상상요법, 기분전환, 마사지나 지압, 찜질 등 다양한 보조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조요법은 진통제의 효과를 높이고 불편한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약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적절한 비마약성 또는 마약성 진통제를 통한 약물 요법과 함께 보조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통증 조절을 위해 효과적이다. 또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파괴술 등의 적극적인 시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말기 암 환자인 경우 암이 전이돼 여러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전신상태가 불량해지면 적용이 어려워지므로 통증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찾고 통증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노찬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