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서영 충청남도 인생이모작지원센터장

‘직장’이라는 말과 ‘직업’이라는 말이 있는데, 직장은 회사에 속한 나의 정체성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직장을 퇴사하면 직업에 대한 정체성이 없어 혼란을 겪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위해 은퇴 전후 예비노년세대인 신중년들의 선제적인 노후준비가 필요하다.

‘충청남도 인생이모작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은퇴전후 예비노년세대를 위한 일자리 발굴·연계,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충남의 신중년이 활기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중년의 일자리 발굴·개발·연계에 힘쓰고 있는 센터는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는 ‘신중년 어린이 리더십코치 양성과정’ 1기와 2기를 진행해 총 40명의 코치를 양성했으며, 자발적 모임으로 결성된 ‘충남어린이세상협회’ 발족을 지원했다. ‘미화관리사과정’ 수료생인 추진한 ‘미화플랫폼 ’과 ‘비치움이 홈케어’ 두 팀의 신중년 창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시니어 감정코칭 양성과정’은 컬러와 아로마 테라피를 이용한 노인 심리케어 활동가로 양성 중이며, 사회공헌 활동지원 사업과 연계한 활발한 활동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구조를 살펴보면 노인세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예비노년세대(만50~65세) 인구는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충남의 인구현황(2023년 1월말 기준) 중 예비노년세대(신중년)는 전체인구 212만명 중 약 52만 1000명으로 24%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은 222만 7000명(23.5%), 부산은 84만 1000명(25.3%), 광주는 34만 4000명(23.3%), 경남은 84만 9000명(25.7%)으로(2021년 기준), 충남의 신중년 비율은 타 시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타 시도의 신중년 지원 예산이 최대 187억원에 이르는 반면 충청남도 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예산은 2억 5000만원(2023년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금액은 경기도의 한 기초단체에서 2015년에 편성했던 2억 4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충남은 GRDP 국내 3위 규모로 특히 민선 8기 ‘힘쎈 충남’을 지향하고 있는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사회·경제적으로 신중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 비해 현재의 예산으로는 도내 신중년들에게 양질의 노후준비 교육·지원은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하는 노인’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국 지자체는 다양한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은 부족한 예산 탓에 충남형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는데 어려움뿐 아니라 기존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확대에도 한계를 겪고 있다. 충남의 52만 신중년들이 ‘새로운 봄을 기대할 수는 없는가. 김태흠 지사의 결단과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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