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훈 한밭대학교 총동문회 통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지난해 2월 언론을 통해 처음 접한 한밭대와 충남대의 통합 소식은 지역에서도 인정받고 눈부신 성장을 이룬 모교인 한밭대학교가 다른 대학과 통합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되었나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통합이 양쪽 대학의 공식적인 합의나 재학생, 동문, 교직원의 의견이 빠진 채, 밀실야합 형태로 이루어진다는데 더 큰 분노를 느꼈고, 한밭대학교 총동문회에서도 지난해 10월 11일에 성명서를 통해 작금의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밀실 통합에 대한 반대입장과 양쪽 대학의 합의 없이 언론플레이하는 충남대 이진숙 총장의 해명과 언론플레이 중지를 촉구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던 통합논의가 지난해 11월 22일 한밭대 오용준 총장이 취임하고 한 달 후인 12월 28일 ‘대학통합 논의 공동선포식’을 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해 지난 1월에는 ‘통합총괄위원회’와 ‘통합기획위원회’가 구성되고 급기야 3월에는 대학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에 공동참여하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 대학 구성원의 하나인 동문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3개월 만에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는 통합논의 상황을 직시만을 할 수 없었기에 한밭대 총동문회에 ‘통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통특위)’를 출범하기에 이르렀으며 통특위는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 대학 30’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양쪽 대학 총장에게 다음을 요구한다.

첫째 총동문회의 ‘통합 반대’에도 불구하고 ‘글로컬대학30’을 빌미로 통합을 주도해 100년 역사를 위태롭게 하는 한밭대 총장은 총동문회를 포함한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학의 운명을 결정하기를 바란다.

둘째 교육부의 ‘설득력 없는 답’을 정해놓고 ‘1000억 지원’이라는 충남대의 얄팍한 흡수통합 책략에 동승해 무능한 대학으로 전락하고 있는 대학 행정인 ‘글로컬 대학30 추진위원회’와 ‘통합총괄위원회’, ‘통합기획위원회‘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

셋째 한밭대를 파트너로서 부정하고 각종 언론플레이와 일방적인 통합논의 주도로 흡수통합을 시도한 충남대 이진숙 총장은 어떠한 정치적, 개인적인 명예를 취하려 하는지는 몰라도 한밭대 9만명의 동문 앞에 사죄하고 이제라도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을 전면 폐기하기를 바란다.

넷째 한밭대 총장은 대내·외적으로 공포한 ‘통합 기본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만일, ‘통합 기본원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추진할 것이며 ‘총동문회의 성명서’를 지지하는 구성원과 단체들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대처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밭대 총동문회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팔아서 얻을 수 있는 미래는 결코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떠한 목적으로든 흡수통합 시도에 동의하거나 동조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거나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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