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경영본부장

1811년 3월 11일 밤, 영국 미들랜드 지역 노팅엄셔의 공장지대에 불길이 치솟았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수십 명의 무리들이 이 공장 저 공장을 돌아다니며 불을 지르고 최신 직조기계를 1000여대를 망가뜨렸다. 모조리 파괴하는 습성을 지닌 신비로운 인물이라는 소문이 떠돌면서, 당시의 기계 파괴 시위대에 ‘러다이트(Luddite)’란 이름이 따라붙게 됐다.

폭도들이 유독 기계를 향해 격한 분노를 토해낸 까닭은 무엇일까. 영국의 섬유 노동자들은 자본가로부터 하청을 받아 일하는 이들의 임금은 빵 한 개만 살 수 있어서 가족을 부양할 수 없었다. 이것을 개혁 위한 러다이트 운동으로써 1811년에서 1816년까지 계속된 지역적 폭동으로 절정에 달했으며, 시대가 지나면서 이 용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서 혁신을 반대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때 증기선 도입에 뱃사공 길드가 반발했고, 15세기 금속활자 발명했지만 오스만튀르크는 18세기까지 인쇄업을 금지시켰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타다’ 금지법 논란은 대표적인 ‘네오 러다이트’ 운동으로 불린다. 4차 산업과 연계된 인공지능을 살펴보면 우리의 전 영역을 잠식하면서 인간을 밀어낼 기세이다. IBM 인공의료지능 왓슨이 의료진료를 시작한 것도 놀라운데 인간 의사와 왓슨이 서로 다른 진단을 내렸을 때 환자들이 왓슨의 진료를 믿는다니 인간 의사의 존재가 참으로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젠 인공지능에게 기업분석, 법률서비스, 카지노 딜러 따위는 식은 죽 먹기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 삭스에서는 600여명에 달하는 투자 전문가가 사라진 자리를 단 2명의 알고리즘 전문 직원이 대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래학자들은 "일자리 명분으로 4차 산업혁명 속도를 늦춘다면 생산력 저하 문제를 심화시켜 새로운 교육·사회시스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 자동차 이후의 최대 산업은 로봇 관련 산업이다. 향후 인공지능이 더욱 진화하면서 서비스 로봇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런 신기술에 대처하기 위해 충청북도와 충북과학기술혁신원에서는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 컨설팅지원, 4차 산업혁명 대응 선도기업 육성, 소부장 전문기업 육성지원 사업 등에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이런 기술적 R&D 지원이 우리 지역 우리나라가 러다이트 운동에서 최고로 적응하고 대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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