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보수주의·전통주의 공존
연장자 인사 받거나 가족 안부 묻기
한국과 관습·전통 유사한 가치 지녀

파키스탄 육군 준장(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학생) Ayub Alamgeer(아유브 알람게르)
파키스탄 육군 준장(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학생) Ayub Alamgeer(아유브 알람게르)

파키스탄은 다민족 국가로 세속주의, 자유주의와 함께 보수주의, 전통주의가 공존하는 문화 모자이크(다문화)로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다. 파키스탄과 한국의 관습과 전통은 다채로운 아시아 문화에서 비롯되어 종교적, 언어적 측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사한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인사는 ‘As-Salamu-Alaykum(아쌀람 알라이쿰)’으로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연장자들은 존경의 뜻으로 먼저 인사를 받는다. 남자들의 경우 서로 친숙한 관계일 경우 안아주기도 하며 처음 본 사람인 경우 악수를 한다. 여자들은 친숙한 사이에는 양쪽 볼에 키스를 하고, 처음 본 사람일 때에는 보통 악수를 한다. 또한, 파키스탄 사람들은 상대방이 타인과 접촉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오른손을 심장 위에 올려놓고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기도 한다.

가족은 파키스탄 사회의 기반을 형성하였다. 남성 노인이 가장이고, 여성 노인이 그 뒤를 잇는다. 가족구성원 개개인은 주로 아버지의 가족과 관련이 있으며,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남편 식구 중 한 명으로 간주된다. 아내의 직업과 상관없이, 그의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함께 거주하거나 다른 곳에 사는 많은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은 남성의 유일한 책임으로 여겨진다. 많은 파키스탄인들의 결혼은 가족 내 연장자의 중매로 성사되며, 부모들의 책임으로 여겨진다. 잠재적인 아내, 남편 후보자들은 보통 동일한 사회경제적 계층 내에서 선택된다.

파키스탄식 이름은 아랍어, 인도-페르시아어 그리고 터키어에서 유래하였으며, 그들의 부족의 이름을 가족의 이름과 함께 추가한다. 아버지의 이름을 자녀의 성으로 한다.

파키스탄에서는 누군가를 처음으로 만날 때 가족에 대한 안부를 물어보아야 하는 에티켓 문화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옷과 머리스타일 또는 개인적인 물건에 대해 정기적으로 칭찬하는 문화가 있다.

또한, 손님이 방에 들어왔을 때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서 있어야 하는 문화가 있으며, 사람들 앞에서 크게 웃거나 다리를 뻗고 앉는 것을 무례한 것으로 여긴다. 만일 파키스탄 사람이 집요하게 음식이나 쇼핑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한다면, 정중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환대문화는 파키스탄 문화 중에서 중요하고 대표적인 것이다. 주인은 손님을 위해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초대받은 사람은 초청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케이크, 초콜릿, 사탕, 꽃과 같은 작은 선물을 가져오는 것이 예의이며, 주인의 집을 칭찬하는 것이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가정집을 방문할 때에는 아이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온 가족이 거실에서 손님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모임을 진행한다.

의례적으로 제공되는 차와 다과를 정중하게 받아들이는 것 또한 예의이다. 식사를 하기 전에는 어른들이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또한, 파키스탄 사람들은 종종 칼 대신 손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는데 왼손을 사용하여 음식을 건네거나 숟가락으로 떠먹는 행동은 나쁜 에티켓으로 여긴다. 왼손은 접시를 들거나 오른손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돕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종종 손님들에게 음식을 추가로 제공하는데 조금은 고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제공된 음식을 거절하려면, 심장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이면 된다. 외식을 할 경우 보통 한 사람이 식사비 전제를 지불하며, 각자 더치페이로 지불하는 것은 보통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

선물을 주고받을 때에는 양 손을 사용하거나 오른손만 사용한다. 또한,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 적절하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제 아내가 당신을 위해 선물을 나에게 주었다.” 라고 말하며 선물이 여성 가족 구성원을 대신하여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해야 한다.

파키스탄 사람을 만날 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먼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며 가족의 안부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우선시할 것을 지속적으로 제안하며, 작은 예의범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신이 가까운 친구가 아닌 이상 당신과 정치, 종교, 갈등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비판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개선에 대한 제안과 함께 칭찬을 해야 한다. 또한, 수공예품과 가정용품을 살 때에는 물물교환과 흥정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점 주인들이 견적 가격에서 상당한 할인을 해줄 가능성이 있고, 이는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한편, 사람들 앞에서 모욕하는 행위는 매우 무례하고 직접적인 불명예스러운 행동으로 간주된다. 다른 사람이 선호하는 정당과 종교를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된다. 또한 파키스탄 사람들에게는 서두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처럼 파키스탄과 한국의 관습과 문화는 다른 점도 많지만 또한 많은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더욱 증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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