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화 청주시 서원구 사회복지팀장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대부분 청렴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청렴은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학교, 회사 등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이지만 공직자에게 특히 더 중요성이 강조된다.

청렴은 현재에도 주목받는 가치이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역사 속 청렴한 인물을 생각해 본다면 조선 성종 때, 문신 최부와 송흠이 함께 홍문관에서 일했을 때다.

둘은 벼슬의 차이는 있었으나 고향이 가까워 친하게 지냈다. 하루는 송흠이 고향집을 내려가던 중 최부의 집을 들르게 되었는데 최부가 뜬금없이 물었다. "자네, 무슨 말을 타고 왔는가?", "역마(驛馬)를 타고 왔지요", "역마는 자네가 서울에서 내려올 때 집까지만 타라고 나라에서 내준 말이 아니던가? 내 집까지는 분명 자네의 개인적인 사행(私行)길인데, 어찌 역마를 타고 올 수 있단 말인가?"라는 말에 송흠은 너무나도 부끄러워 역마를 타지 못하고 자기 집까지 터덜터덜 걸어서 돌아갔다고 한다. 이러한 일을 겪고 마음속에 깨달은 바가 컸던 송흠은 일생을 청렴하게 살았다고 한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지방 목민관이 지켜야 할 지침으로 만든 ‘목민심서’ 제2편 율기에는 목민관 자신을 가다듬는 데 필요한 6개의 조항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 ‘절용’이라는 조항에서 공공물건을 개인 물건처럼 절약해서 써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청렴은 공무원의 6대 의무에 포함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질에 속한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을 하기 때문에 청렴의 자세를 지켜야 국민과의 신뢰도 잘 지킬 수 있고 일을 해결할 때도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청렴하지 못한 행동으로 신뢰가 깨지게 되면 지역주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항상 청렴한 자세를 지녀야 하고 이를 위해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청렴의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실천할 수 있는 청렴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소신을 지켜야 할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것에는 어떠한 욕심도 내지 말 것이며, 부서에서 사용하는 A4용지 하나, 볼펜 하나라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예산과 공용물을 아껴 쓰는 것도 청렴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행동에 청렴에 방해되는 행동은 없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예전에는 뇌물을 받지 않으면 부패하지 않으면 청렴한 공무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는 예전과 다르게 더 높아졌다. 뇌물을 받지 않은 것을 떠나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정하고 도덕적인 공무원상을 국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신뢰받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공직자는 일상생활에서 청렴을 생활화,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 공직자 한 사람의 마음가짐, 작은 행동 하나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청렴을 위해 작은 발걸음을 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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